- 입력 2019.09.05 05:00
지금까지 다른 듯 똑같은 길을 걸으며 다른 듯 똑같은 말을 거듭 되풀이했다.
사랑, 검소, 겸손, 친절, 존중, 배려, 책임, 이해, 디자인, 질서, 떨림 울림 등... 이 모든 것을 하나로 정리하자면 생명력의 초월성이다.
생명력은 영원성, 동질성, 친밀성이라는 의미에서 사랑과도 통한다.
8월 22일 오전 6시 알베르게를 나와 마지막 목적지 산티아고로 향했다. 약 20㎞ 남은 거리... 하늘과 나무, 들판과 바람 그리고 사람들과 충분히 교감하면서 스텝마다 바에 들르며 콤포스텔라로 가보자.
40일 동안, 약 880㎞의 긴 여정... 어떠했던가?
궁금하고 흥미로웠다 바스크 칸타브라아 지방, 그리고 고독했다 아스토리아 갈리시아 지방...그러나 상호작용의 관계였고 양자동(兩者同)의 일체였다. 모두가 자기초월성이 전제되는 생명력의 원리다.
산티아고에 접어드는 골목길에서 루마니아 천사들의 전화 도움을 받으며 페드로우조 알베르게처럼 산티아고 호스텔도 예약할 수 있었다. 거미줄 같이 뻗어있는 까미노를 따라 걷던 모든 순례객들이 한 곳으로 모이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그곳의 사전 숙소전화예약은 당연히 기본이어야 했었으니 그들 덕분에 또 큰 도움을 받은 것이다.
트라스 산타 클라라 알베르게 ‘La Salle’ 27유로 1박, Alda Algalia 20유로.
◇오늘의 산티아고 순례길=O Pedrouzo, Albergue Cruceiro de Pedrouzo→Santiago de Compostela 20.7㎞, 32,124걸음, 7시간 20분 (까미노 참고용 : O Pedrouzo→Santiago de Compostela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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