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9.02 18:15

野, 조국 '기자간담회'에 일제히 '십자포화'
바른미래당 "기습적 기자간담회, 의회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자 폭거"
평화당 "文정부와 민주당의 오만, 결국 민심의 부메랑으로 다가갈 것"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개를 들고 한쪽 방향을 응시하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개를 들고 한쪽 방향을 응시하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자신을 둘러 싼 각종의혹에 대해 소명하는 시간을 갖게되자, 야당들은 일제히 조국 후보자에게 십자포화를 쏟아부었다.

한국당의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딸은 無시험 '귀족프리패스'로 대학, 의전원에 합격하더니, 아빠는 '콘서트'하고 장관에 임명될 판"이라며 "덮어놓고 조국을 응원하는 얼빠 팬클럽과 애초부터 청문회 따위는 생각도 없었던 청와대, 온갖 물타기와 증인채택 거부로 청문회 무산에 혁혁한 공을 세운 민주당 의원들이 VIP로 참여하는 '얼빠진 대국민 사기 콘서트'다"라고 규정했다. 이어 "근 한 달간 국회를 마비시키고 정국을 혼란케 만들어 국민을 힘들게 했던 無자격 인사가 정기국회 개회식 날 국회 본청에서 '콘서트'를 연다는 것이 말이 되는 일이냐"고 질타했다.

특히, "언제부터 인사청문회가 이지경이 됐나"라며 다음 장관은 팬 사인회 정도만 하고도 임명될 기세"라고 비꼬았다.

계속해서 "법무부 장관이 아니라 무법부 장관도 해서는 안 될 조국은 최초의 '콘서트 출신 금수저 장관'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장관 임명이 허술하고 타락한 대학 수시전형을 따라 하고 있다. 문 정권의 제 식구 챙기기 의리는 건달도 울고 갈 지경"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참 하늘을 감동시킬 만큼 뻔뻔하고 염치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의리 문재인 대통령의 지독한 조국 사랑이 국민의 눈물이 되어 한반도를 적실 것"이라며 "그 눈물은 청와대에도 예외 없이 세차게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른미래당은 한국당보다 한발짝 더 나가면서 조국 후보자 및 민주당과 청와대에 맹공을 퍼부었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더불어민주당과 조국 후보자의 일방적, 기습적 기자간담회는 의회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자 폭거"라며 "권력에 의한 새로운 횡포를 전례로 남겼고, 법으로 규정된 민주적 절차에 대한 유린"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더불어 "일방적으로 '국회 청문회는 무산됐다'고 선언해버리고, 기습적으로 기자간담회를 열어서 장관 임명을 받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기괴한 절차를 창출한 데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일갈했다.

이에 더해, "조국 후보자는 기자들의 송곳 질문엔 궁색한 변명과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길게 대답하면 모든 것이 그 시절의 제도는 어떠했다는 설명이었고, 힘주어 말하면 본인은 모르는 것이었다. 안다면 청문회 준비과정에서 알게 된 것이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또한, 바른미래당은 첫째, 오늘 기자간담회가 청와대와 사전 조율된 것인지, 청와대의 재가를 받고서 진행된 것인지 묻고 싶다. 둘째, 오늘 기자간담회로 인사청문회는 완전히 끝이라 생각하는지를 묻고 싶다"며 "바른미래당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무시한 기자간담회 개최를 초유의 국법 유린사태로 규정한다"고 메스를 가했다.

민주평화당도 이 같은 흐름에 동참했다. 평화당의 이승한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조국 감싸기 지나치다. 기자간담회 명분 없다"며 "조국 후보자 기자간담회를 실시한다. 의혹에도 임명하겠다는 의미"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국민 분노의 핵심은 조국 후보자의 이중성과 인간적 배신"이라며 "평소 그가 페이스북이나 저서를 통해서 얘기했던 것과는 너무 상반된 이율배반적 행동이었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그런데 그 이중성에도 불구하고 여권 인사들의 최근 자기 식구 감싸는 잇단 지지 발언으로 조로남불하더니 급기야 기자간담회를 자처하고 나섰다"며 "청와대와 집권당에서 나타나는 똑같은 이중성이다. 셀프청문회를 바라보는 국민들은 오히려 역겹다"고 평가했다.

게다가 "집권당의 가치가 이런 것이냐, 이것이 집권당의 정의냐"고 반문했다.

마지막으로 "국회의 권위와 역할을 무시하고 지지자들과 자기들끼리 소통하겠다는 것"이라며 "기자간담회를 밀어붙이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오만, 결국 민심의 부메랑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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