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9.03 09:46

1965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농축수산물 및 석유류 가격 하락세 확대 등의 영향으로 0.0%에 그쳤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1(2015년=100)으로 전년동월 수준을 유지했다. 세부적으로 따지면 0.04% 하락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1965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이 0.8%로 가장 높았다. 이어 2월 0.5%, 3월 0.4%, 4월 0.6%, 5월 0.7%, 6월 0.7%, 7월 0.6%로 7개월 연속 0%대를 시현한 가운데 8월에는 0.0%를 기록했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상품은 1년 전에 비해 1.3% 하락했다. 농축수산물, 공업제품이 내린 가운데 전기·수도·가스만 소폭 올랐다.

우선 농축수산물은 7.3% 하락했다. 농산물은 채소류(-17.8%)를 중심으로 11.4% 내렸다. 축산물은 2.4%, 수산물은 0.9% 각각 하락했다.

품목으로 살펴보면 생강(119.7%), 현미(19.7%), 찹쌀(18.3%), 쌀(6.7%), 수입쇠고기(4.8%), 국산쇠고기(2.3%) 등은 올랐고 무(-54.4%), 배추(-42.1%), 수박(-34.3%), 복숭아(-24.4%), 마늘(-20.3%), 돼지고기(-8.4%)) 등은 내렸다.

공업제품은 0.2% 하락했다. 가공식품은 한방약(8.3%), 떡(8.0%), 우유(6.0%), 빵(4.8%) 등에 힘입어 2.1% 올랐으나 석유류는 자동차용LPG(-12.0%), 휘발유(-7.7%), 경유(-4.6%) 등의 영향으로 6.6% 하락했다.

전기·수도·가스는 상수도료(-0.2%)가 내렸으나 도시가스(3.6%), 지역난방비(3.3%), 전기료(1.7%) 등이 상승하면서 2.3% 올랐다.

또 서비스는 전년동월 대비 1.0% 상승했다. 집세는 0.2% 하락하고 공공서비스는 보합세를 보였으나 개인서비스가 1.8% 올랐다. 개인서비스 가운데 외식비와 외식외 서비스는 각걱 1.7%, 1.9% 상승했다.

한편, 장바구니 물가인 생활물가지수는 104.73로 1년 전보다 0.4% 하락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전체 460개 품목 가운데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1개 품목으로 작성된다.

신선식품지수는 13.9% 내렸다. 신선어개는 2.0%, 신선채소는 17.9%, 신선과실은 16.6% 각각 하락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최근 물가상승률이 크게 둔화된 것은 농축수산물, 유가 등 공급측 요인의 기저효과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연말부터는 기저효과가 완화돼 0% 중후반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정부는 물가 상・하방요인 등 향후 소비자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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