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9.09.03 17:12
루마이얀 사우디 국부펀드 회장을 신임 회장 임명
2021년까지 지분 5% 주식공개 목표…세계 최대 규모의 IPO 추진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돌연 회장을 교체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람코는 칼리드 알 팔리 회장을 해임하고, 야세르 알 루마이얀 사우디 국부펀드(PIF) 회장을 아람코 신임 회장에 임명했다.
루마이안 신임 회장은 사우디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최측근이다. 칼리드 알 팔리 전 회장은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이다.
이번 인사는 IPO 작업이 2년 넘게 진전을 보이지 못한 데 대한 문책성 인사로 풀이된다. 팔리 장관은 2016년에 아람코의 상장을 추진하지 말자고 설득한 인물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IPO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있다.
알 팔리 장관은 그동안 사우디 석유생산 정책을 총괄해왔지만, 지난주 부처 개편에서 산업 유전부가 새로 신설되면서 에너지부의 담당 영역이 절반으로 축소됐다.
아람코 상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IPO가 될 전망이다. 아람코는 내년 또는 2021년을 목표로 지분의 5%를 국내외 증시에 상장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IPO를 추진하고 있다. 애초 지난해 하반기로 예정됐다가 공모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미뤄졌다.
사우디 정부는 아람코의 기업가치가 2조달러(약 2312조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가운데 5%를 상장해 약 1000억달러(약 121조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아람코의 IPO로 모은 자금을 탈석유 시대를 대비한 산업 구조 다변화 정책인 '비전 2030'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전 세계 원유의 12%를 생산하는 아람코는 현재 사우디 정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사우디 왕실의 ‘돈줄’ 역할을 해왔다.
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아람코는 지난해 영업이익 2240억달러(약 258조원), 순익 1111억달러(약 128조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세계 1위 기업인 애플(818억달러)과 삼성전자(776억달러), 알파벳(404억달러)을 합한 것보다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