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9.03 16:29

"황우석 사건에 버금가는 의학 역사에 수치스런 사건… 딸의 논문은 학회지에서 철회돼야"
"조국 딸이 유전자실험 참여했다면 오히려 방해됐을 것"

자유한국당 박인숙 의원이 지난달 29일 국회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 논문의 9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자유한국당 박인숙 의원이 지난달 29일 국회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 논문의 9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의사 출신의 자유한국당 박인숙 의원이 3일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주최로 열린 "조국후보자의 거짓, 실체를 밝힌다' 기자간담회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을 겨냥해 "조 후보자는 (자신의 딸이) 놀랍도록 열심히 해서 제1저자가 됐다고 하는데, 이는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직(職)을 걸고 책임지고 얘기하지만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발언은 국회의원이 아닌, 신생아 등 관련 연구를 10년 이상 수행한 연구자 입장에서 하는 것"이라며 "조 후보자의 발언을 보면 무식하고 잘못된 인식, 정보에 의한 것이 많다. 바로 잡아야 한다"고 일갈했다. 

아울러 "이 사건은 황우석 사건에 버금가는 의학 역사에 수치스런 사건"이라며 "국회의원직을 포함한 모든 직을 걸고 (말하건대), 조국 후보자 딸의 논문은 당장 학회지에서 철회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조국 후보자 딸의 학력 상승 과정도 문제 삼았다. 박 의원은 "해당 논문이 배경이 돼 고려대에 입학하고, 부산대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했다면 그 입학은 모두 취소돼야 할 것"이라며 "이런 가짜 경력을 배경으로 성장한 사람은 의사가 돼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조국 후보자는 앞서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딸의 논문 문제와 관련, "그 논문 책임저자였던 교수가 인터뷰한 것을 봤다. 지금은 허용되지 않는 것 같은데 당시 시점에서는 제1 저자, 2저자 판단 기준이 느슨하거나 모호해 책임 교수의 재량에 많이 달려 있었던 것 같다"며 "우리나라 연구윤리가 갑자기 강화된 게 아니라 황우석 사태로 점점 강화됐다. 지금 눈으로 보면 이상하다"고 해명했다.

계속해서 조 후보자는 "책임 교수 인터뷰 내용을 보니까 우리 아이가 놀랍도록 열심히 했다고 한다. 그 실험에 참여한 연구원들이 실험 성과를 영어로 정리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한 것 같다"며 "이와 관련해서는 현재 조사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검증 과정에서 확인한 것은 이 정도"라고 답변했다.

조 후보자의 이런 주장에 대해서도 박 의원은 맹폭을 가했다. 그는 "당시에는 그렇다는 식으로 학계를 모독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는 근 20~30년 사이에 연구윤리와 관련해 그렇게 무식하게 처리하던 나라가 아니었다"며 "그렇게 학계를 폄하하면 안 된다"고 꾸짖었다.

더불어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조 후보자의 딸이) 논문 영어 번역을 했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며 "많은 연구자들이 영어 논문을 작성하지 못해 고등학생이 번역했다는 것인데, 이건 말이 안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더해, 그는 "(유전자 연구는) 구경하는 것도 조심스러운데 조 후보자 딸이 참석을 했다면 오히려 실험에 방해가 됐을 수도 있다"며 "유전자 분석은 그냥 기계에 넣고 돌리면 되는 것이 아니라 숙련된 연구원이 해야 하는 것이다. 폄하하지 말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한 "(조 후보자는) 수많은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큰 죄를 지은 것"이라며 "공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모든 사실이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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