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9.03 17:07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사진출처=보리스 존슨 인스타그램)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자신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방침에 반발하는 의회에 ‘조기 총선’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고 BBC 등 영국언론들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예정에 없던 각료회의를 개최한 뒤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 앞에서 “예정된 10월 31일까지 브렉시트를 단행할 것”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브렉시트 추가 연기를 EU에 요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음달 17일 EU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만약 브렉시트 연기 법안이 처리된다면 영국의 다리를 잘라내고 더 이상의 협상을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라며 "이는 또 다른 의미 없는 브렉시트 연기만 만들 뿐"이라고 말했다.

영국 의회가 '노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해 브렉시트를 연기하는 법안 통과를 추진하자 존슨 총리가 이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현재 존슨 총리의 강경 정책에 대해 보수당 내부에서도 반발이 일고있다. 최소 17명의 보수당 의원들이 이 법안에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의사를 표명해 법안이 가결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존슨 총리의 발언에 대해 영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그가 조기 총선을 미끼로 의원들을 협박했다고 분석했다. 존슨 총리는 '노딜 방지법'이 통과된다면 10월 14일 조기 총선을 치르는 방안을 곧바로 의회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기 총선 시 총리직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위험 부담에도 무조건 10월 31일까지 브렉시트를 통과시키겠다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총선은 하원의원 650명 중 3분의 2가 찬성하면 실시된다. 존슨 총리가 조기 총선에서 승리하면 의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브렉시트를 밀어 붙일 동력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BBC는 "이번 주가 브렉시트의 향방을 거의 결정지을 중요한 한 주가 될 것"이라며 "이번 주말이 지나면 우리는 어떻게 될지 확실히 알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날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전날보다 0.5% 가량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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