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심혈관질환이 우려되는 사람은 독감 시즌 전에 백신을 맞는 것이 사망위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유럽심장학회는 1일 세계심장학회와 함께 개최된 학술대회에서 덴마크 코펜하겐대학병원 심장전문의인 다이엘 모딘 교수팀이 발표한 연구결과를 인용해 이 같이 소개했다.

모딘 교수팀은 혈압이 높은 60만8452명의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9년(2007~2016년)에 걸쳐 혈압이 높은 독감백신 접종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의 사망 위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독감 시즌 전 백신을 맞은 접종군은 비접종군에 비해 여러 요인에 의한 사망위험이 18%, 심혈관계로 인한 사망위험 16%,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에 의한 사망위험은 10%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나이와 동반질환, 사회경제적 수준 등 복합 변수들을 배제한 것이다.

교수팀은 심혈관질환과 독감 바이러스의 관계를 면역반응과 염증으로 해석했다. 독감에 걸리면 강한 면역반응이 일어나면서 염증이 발생하는데 이 염증이 혈전을 만들어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모딘 교수는 “고혈압 환자와 같이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은 독감 유행이 오기전에 백신을 맞는 것이 심장질환을 차단하는 매우 중요한 예방수칙”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심장학회(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 연례회의는 프랑스 파리에서 1일부터 5일간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