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9.05 14:52
이낙연 국무총리가 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울안보대화 개회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국무조정실)
이낙연 국무총리가 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울안보대화 개회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국무조정실)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5일 “우리 정부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한의 비핵화를 추진하면서 남북한 관계를 개선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북미 실무대화가 조속히 재개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울안보대화’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다자안보협의체로 출발한 서울안보대화는 올해 8회 째를 맞이했다.

이 총리는 “미국과 소비에트연방의 정상이 몰타에서 냉전 해체를 선언한 지 30년이 됐다”며 “냉전 해체는 세계의 안보를 해결한 것이 아니라 안보의 환경과 과제를 바꿨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렇게 탄생한 새로운 안보협력체제는 국가와 지역의 전통적 안보뿐만 아니라 재난, 테러, 난민, 사이버 공격 등 갈수록 다양화, 복합화되는 위기에 대처하는 체제로 발전했다”며 “세계적으로는 냉전이 해체됐지만 한반도에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냉전의 잔재가 견고하게 남아 있다”고 언급했다.

이 총리는 “한국 정부는 매우 특별한 처지에 놓여 있다”며 “한편으로는 세계적 냉전 해체 이후의 다자안보협력체제에 동참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한반도의 냉전을 해체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 정부는 그 두 가지 일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한의 비핵화를 추진하면서 남북한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의 비핵화는 한반도와 동북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평화를 위해 절박하다”며 “남북한과 미국은 지난해부터 북한의 비핵화로 가는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뚜렷한 성과를 거둔 것은 아니지만 남북한과 미국은 그 길을 찾기 위한 대화의 궤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우선 북미 실무대화가 조속히 재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한 관계 개선도 얼마간 진전됐다”며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설치됐고 남북 간 도로와 철도의 연결을 위한 기초조사가 이루어졌으며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은 비무장화됐다”고 언급했다.

또 “비무장지대 군사분계선 양측의 경비초소가 시범 철거됐고 일정한 거리 안의 군사행동이 억제됐다”며 “그런 범위에서 한반도는 평화를 찾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 평화는 불완전하고 잠정적”이라며 “평화를 더 확산하면서 항구적으로 정착시키는 일은 향후의 과제”라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그 과제는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한국 정부는 북미 대화를 도우면서 평화의 확산과 정착을 향해 쉬지 않고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은 그렇게 한반도 평화를 확보해 가면서 다자안보협력체제에 적극 동참해 응분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한국의 그러한 노력을 국제사회가 이해하고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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