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9.05 17:29
'NHK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당' 마루야마 호다카 의원이 일본 중의원 회의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마루야마 호다카 트위터)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전쟁으로 독도를 되찾자”는 글을 트위터에 올려 비판을 받고있는 마루야마 호다카(丸山穗高·35) 중의원이 국회 청문 요구를 받게됐다. 하지만 마루야마 의원은 "한국을 비난하는 결의를 채택하라"며 적반하장 태도를 보이고 있다.

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의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등 5개 야당은 'NHK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당' 소속 마루야마 의원을 중의원 운영위원회에 불러 사건 경위 등을 청취하도록 요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쓰기모토 기요미 입헌민주당 국회대책위원장은 모리야 히로시 집권 자민당 국회대책위원장을 만나 이같은 움직임에 자민당도 동참해줄 것을 요구했다.

일본은 분쟁 해결을 위한 전쟁을 금지한다고 헌법에 명시하고 있다. 때문에 입법부 구성원인 마루야마 의원의 ’전쟁 거론’은 헌법을 무시한 것으로 여겨질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다.

하지만 마루야마 의원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그는 자신을 소환하려는 움직임에 관해 "한국에 대한 비난 결의를 먼저 해야한다는 것을 역제안하겠다"고 트위터에 썼다.

그러자 일본유신회 대표인 마쓰이 이치로(松井一郞) 오사카 시장은 마루야마 의원이 선거를 염두에 두고 관심을 끌기 위해 계산된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쓰이 대표는 지난 5월 마루야마 의원이 러시아와의 영유권 분쟁지인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을 전쟁으로 되찾자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그를 제명한 인물이다.

일본 주요 언론인 마이니치신문 역시 이날 사설을 통해 “더 이상 (마루야마 의원의) 방약무인한 행동을 용서해서는 안된다”며 “여야는 마루야마를 엄격하게 처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3일 아사히신문 역시 사설을 통해 이번에야말로 마루야마 의원의 국회의원직을 박탈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반면, 그가 속한 ’NHK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당’의 타치바나 타카시 대표는 이날 "마루야마 의원의 발언은 표현의 자유이자 국회의원으로서의 문제 제기”라며 감싸는 태도를 보였다. 타치바나 대표는 지난달 15일자부로 마루야마 의원이 당 부대표로 취임했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마루야마 의원은 올해 7월 하순’ NHK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당’으로 소속을 옮겼으며 앞으로도 돌출 행동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