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9.06 12:26
지난 3일 라고스 등 나이지리아 주요 도시에 있는 남아공인 소유의 상점이 약탈되는 등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자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5일(현지시간) 안전상의 이유로 나이지리아에 있는 자국 대사관을 폐쇄했다. (사진=알 자지라 유튜브)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안전상의 이유로 나이지리아에 있는 자국 대사관을 폐쇄했다. 외국인 혐오(제노포비아)로 촉발된 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남아공 국제관계협력부(외교부)는 이날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 있는 대사관과 라고스에 있는 영사관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남아공 국제관계협력부는 "외교관이나 대사관 직원들에 대한 직접적인 신체적 위협은 없었다"면서도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폐쇄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3일 라고스 등 나이지리아 주요 도시에 있는 남아공인 소유의 상점이 약탈되는 등 불안정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나이지리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혼란은 남아공에서 먼저 벌어진 약탈 및 폭력 사태에 대한 보복 성격이다.

지난 1일부터 요하네스버그 등 남아공 여러 도시에서 폭도들이 외국인 소유의 상점 수십곳을 약탈하고 차들에 불을 붙였다. 특히 나이지리아인 소유 상점들이 큰 피해를 봤다.

남아공에서는 이번 폭력 사태로 최소 10명이 숨졌으며 420여명이 체포됐다.

외신들은 남아공의 약탈 사태가 높은 실업률이 유발한 외국인 혐오(제노포비아)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남아공의 실업률은 28%나 될 정도로 심각하다. 극빈층들은 외국인 이민자들과 일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