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19.09.06 12:33
서울의료원. (사진=서울의료원 홈페이지)
서울의료원. (사진=서울의료원 홈페이지)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서울의료원에서 일하다 숨진 고 서지윤 간호사가 태움(선배가 후배를 괴롭히는 간호사 특유의 직장 문화)을 견디다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의료원 간호사 사망사건 진상대책위원회'는 6일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고인의 죽음은 관리자와 조직 환경에 의한 직장 내 괴롭힘이 원인"이라고 알렸다. 

진상대책위에 따르면 간호부 조직 내 관리자가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고인을 괴롭혀 왔으며, 일부러 비희망부서에 배치하는 등 적정범위를 벗어난 수준의 행동을 일삼았다. 새로 옮긴 부서에서는 책상, 컴퓨터 등 업무 용품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고인은 야간근무와 연간 총 근무일이 동료들보다 많은 힘든 근무 조건에 시달려왔다.  

진상대책위는 경영진과 관리자의 징계 및 교체를 요구하며 인적 쇄신을 강조했다. 아울러 간호 인력 노동환경 개선, 괴롭힘 고충 시스템 구축 등 시스템 개선도 권고했다. 

앞서 지난 1월 고인은 '병원 직원에게 조문도 받지 말라'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 "태움을 당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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