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9.06 14:10
미 연준. (사진=아리랑TV NEWS)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내년 초까지 미국과 전 세계의 국내총생산(GDP)을 1% 이상 감소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망했다. 연준이 무역전쟁으로 미국 경제가 받는 타격을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한 건 처음이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준 보고서는 2018년 상반기의 무역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올해 상반기까지 글로벌 GDP가 0.8% 감소했다고 봤다. 또 격화된 무역분쟁 상황이 내년 상반기까지 미국과 세계 GDP를 1% 넘게 줄인다고 계산했다.

미국 GDP 규모가 약 20조달러로 추정되는 가운데 1%라면 약 2000억달러(약 239조4000억원) 수준이다.

연준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뉴스와 실적 발표에서 불확실성을 시사하는 '위험', '협박', '불확실성', '관세', '수입세' 등의 단어를 분석했고, 이를 산업생산과 다른 금융, 경제 변수들과 비교해 미국 및 세계 GDP에 미치는 영향을 수치화했다.

WSJ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연준 연구자들이 무역정책 불확실성의 결과를 계량화한 건 최초라고 전했다.

보고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급격히 고조된 시기가 작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올해 2분기 등 두 시기로 구분된다고 지적했다. 이들 불확실성의 충격은 중국을 비롯해 멕시코, 캐나다, 유럽연합(EU) 등을 상대로 펼친 호전적 무역정책 때문에 발생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對中) 관세에 대해서는 극도로 오락가락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1일부터 3000억달러 규모 중국산에 10%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했다가 일부 유예한 뒤 중국이 보복 관세에 나서자 관세율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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