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9.06 14:41

유엔 "인도도주의 활동 계속 위해 현재 수준 유지해야"

5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김창민 북한 외무성 국제기구국 국장은 지난달 21일 유엔 당국자에게 보낸 서한에서 올 연말까지 북한에 상주하는 유엔 기구의 직원 수를 줄여달라고 요구했다. (사진=VOA 유튜브)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북한이 평양 주재 유엔기구들의 직원 수 감축을 유엔에 통보했다. 이에 대해 유엔은 대북 인도주의 지원 활동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현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5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김창민 북한 외무성 국제기구국 국장은 지난달 21일 유엔 당국자에게 보낸 서한에서 "적대 세력에 의해 유엔 원조가 정치화한 탓에 유엔의 지원을 받는 프로그램들이 소기의 결과를 내는 데 실패했다"면서 올 연말까지 북한에 상주하는 유엔 기구의 직원 수를 줄여달라고 요구했다. 

북측은 서한에서 유엔개발계획(UNDP) 소속 직원 수를 6명에서 1∼2명으로, 세계보건기구(WHO) 소속 직원도 6명에서 4명으로 줄일 것을 요구했다. 또 현재 13명인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소속 북한 상주직원 역시 1∼2명가량 줄일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스테판 두자릭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유엔은 대북 인도주의 지원 활동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현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이와 관련해 북측과 대화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유엔 등의 원조로 많은 북한 주민들이 도움을 받은 점을 상기시키면서 "앞으로도 북한에 대한 원조가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내 유엔의 지원 사업은 현 상황을 유지하는 것이 식량, 급수, 영양 사업 등 인도주의 지원에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두자릭 대변인은 또한 이달 말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제74차 유엔총회 일반토의(General Debate)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참석하지 않기로 한 것과 관련, "그들(북한)의 주권적 결정"이라면서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북측 대표와 대화를 갖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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