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정은 기자
  • 입력 2019.09.06 18:30

류태규 "ADD, 4차산업기술을 군에 적용하는 '미래도전기술 사업' 이행"

류태규 국방과학연구소 국방첨단기술연구원 원장이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한국국방획득혁신학회 창립기념 심포지움’에서 ‘4차산업혁명 시대의 국방 연구개발‘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국방획득혁신학회)
류태규 국방과학연구소 국방첨단기술연구원 원장이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한국국방획득혁신학회 창립기념 심포지움’에서 ‘4차산업혁명 시대의 국방 연구개발‘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국방획득혁신학회)

[뉴스웍스=이정은 기자] 국방과학연구소가 4차산업기술을 군에 적용하는 '미래도전기술 사업'을 적극 추진중이라고 전했다.  

류태규 국방과학연구소(ADD) 국방첨단기술연구원 원장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한국국방획득혁신학회 창립기념 심포지움’에서 ‘4차산업혁명 시대의 국방 연구개발‘을 설명했다.
 
류 원장은 “4차 산업혁명으로 기존 산업체계가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방은 어떻게 될 것인가”라고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의 저자 클라우스 슈밥은 ‘사이버전쟁은 현 시대 가장 심각한 위협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며 “평창올림픽에서 본 아름다운 드론들이 순식간에 무기로 바뀔 수 있다”고 미래 무기체계 개념에 신기술이 적용될 것을 전망했다.

류 원장은 "지난해 DARPA(다르파, 미 국방고등연구사업국) 창립 60주년 기념 행사에서 본  미래전쟁에 대해 다르파가 준비하고 있는 기술적인 동향은 모든 무기체계들이 서로 연결되는 ‘트랜젝션’이었다"고 말했다. 지상, 회사, 항공, 우주까지 모든 것이 다 연결돼 미래 전쟁이 4차산업기술으로 인해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했다. 워낙 빠르게 바뀌다보니 ‘어떻게 군수에 기술로서 적용하느냐’가 중요한 화두라고 밝혔다.  

미국은 4차산업에 대비해 ‘3차 상쇄전략’이라는 국방 혁신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핵으로 적을 무력화시키는 1차, 정밀타격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2차에 이어 3차 상쇄전략은 ‘무인·자율’ 기술이 탑재된 무기로 전장에 잠입해 적을 완전히 무력화 시킨다는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에 미 국방부는 4차산업혁명 기술을 빨리 개발하고 적용하기 위해 ‘연구개발차관실’과 ‘국방혁신단’을 지난해 신설했다. 연구개발차관실은 사이버, 양자, 에너지, 인공지능, 합성 생물학 등 10대 우선 순위 분야 개발에 힘을 싣는다. 국방혁신단은 민간 기술을 국방분야로 끌어들이기 위해 투자를 하는 벤처캐피탈과 같은 역할을 맡고 있다. 민간기업과 정부의 완전 계약이 아닌, 기업은 기업대로 일을 하면서 기술을 일부분 군사에 활용할 수 있는 추가 요구를 하는 방식이다.

류 원장에 따르면 DARPA는 직접 연구개발하는 곳이 아니다. 예산의 반을 군사 관련 새로운 기술을 끌어내는데 투자한다. 이를 관리하고 기획하는 사람을 PM(Program manager)라고 한다. DARPA에서는 소수의 PM이 전체 많은 과제들을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올해 DARPA 예산이 4조원 정도 되는데 그걸 운영하는 PM은 110명 정도이다. 그만큼 PM들이 중요하고 PM을 뽑을 때 DARPA에서 굉장히 공을 들인다. 지난해 열린 DARPA 창립 60주년 행사에 구글 CTO, 퀄컴의 중역, AMD 사장 등이 PM 출신으로 참여했다. 

이러한 DARPA의 방식을 참고해 국방과학연구소와 방위사업청은 ‘미래도전기술 사업’을 실시했다. 미래도전기술 사업은 신속·창의·도전적인 기술을 개발하도록 하면서 성실실패를 어느정도 보증·보장하는 제도다. 미래도전기술 사업에는 PM기획, 기술경진대회, 과제경연대회의 세 가지가 있다. PM기획은 DARPA의 과제 운영 방식에서 본따 개발자들이 자율성을 갖고 기술개발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제도다.

기술경진대회는 ADD가 어떤 임무를 제시하면 거기에 참가자들이 경쟁하는 방식으로, DARPA의 ‘그랜드 챌린지’ 개념을 참고했다. 과제경연대회는 참가자들이 새로운 개념의 아이디어를 내서 평가를 통해 선정되면 과제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올해 열린 대회의 결과는 내년 창립 50주년을 맞는 국방과학연구소의 행사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류 원장은 “이러한 국방과학연구소의 시도들이 새로운 연구개발 혁신의 방법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많은 지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