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정은 기자
  • 입력 2019.09.07 01:16
김재훈 기품원 전문위원이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한국국방획득혁신학회 창립기념 심포지움’에서 '국방 생체모방로봇 기술로드맵'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사진=한국국방획득혁신학회)
김재훈 국방기술품질원 전문위원이 지난 5일 열린 한국국방획득혁신학회 창립기념 심포지움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국방획득혁신학회)

[뉴스웍스=이정은 기자] 생체모방로봇 시장이 2025년까지 1조 달러 규모로 성장하며 160만명의 신규고용 효과를 낳을 전망이다.

김재훈 국방기술품질원 전문위원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한국국방획득혁신학회 창립기념 심포지움'에서 강연자로 나서 이같이 전했다.

김 위원은 학술지 '국제 나노의학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Nanomedicine)' 2015년 10월호를 인용해 "전세계 생체모방로봇 시장은 2025년까지 1조 달러 규모로 성장해 160만명의 신규고용 효과를 낳을 것"이라며 "미국에서만 350억달러 시장 규모를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김 위원은 지난 5월 방위사업청과 국방기술품질원이 발표한 '국방 생체모방로봇 기술로드맵'을 소개하며 "(4차산업혁명에 군이 적응하기 위해서는)결국 생체모방로봇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체모방로봇은 '생명체를 닮은 지능 로봇'을 말하며, 이번 강연에서는 ▲초소형·소형 로봇 ▲다족(多足)형 로봇 ▲휴머노이드 로봇 ▲해양 로봇의 4가지 세부분야로 나눠 소개했다.

스스로 인식해서 판단하고 임무 수행까지 맡는 생체모방로봇은 다양한 4차산업혁명 기술이 적용된다. 인식 단계에는 인공지능과 3D 프린팅, 판단 단계에는 자율운행, 임무 수행 단계에는 플랫폼과 CPS(사이버 물리 시스템) 등의 기술이 도입된다.

생체모방 로봇은 △건물붕괴 △터널·해저 수색 △건물·항공기엔진 검사 등 안전분야와 △감시·정찰·수색 △폭발물 탐지 △자폭 △폭격 유도 △험지 수습의 국방분야 등 여러 방면에 활용될 수 있다.

김 위원은 "침투성과 은밀성을 가진 생체모방로봇은 군사용으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2015년 미국 DARPA(다르파, 미 국방고등연구사업국)가 주관한 휴머노이드로봇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생체모방로봇 관련 기술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김 위원은 "현재 속도로 지속적인 투자가 진행된다면 약 10년 후에는 우리나라가 해당 기술에서 세계적인 수준에 오를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 위원은 "생체모방로봇은 미래 전쟁의 핵심 수단으로, 세계 각국은 이미 개발 경쟁에 돌입했다"며 "민간과 군이 협력하는 국가차원의 전략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