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9.09 09:28
8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 해안경비대(USCG) 찰스턴지부를 이끄는 존 리드는 "연기와 불길 탓에 구조대원들이 선내 깊숙이 진입하는 게 너무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진=CNN 뉴스)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현대글로비스 소속 대형 자동차운반선 '골든레이(Golden Ray) 호’가 미국 조지아주 브런즈윅 인근 해상에서 전도됐다. 그러나 선체 화재와 선박 불안정 등으로 구조대원들의 선내 진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 해안경비대(USCG) 찰스턴지부를 이끄는 존 리드는 이날 오후 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연기와 불길 탓에 구조대원들이 선내 깊숙이 진입하는 게 너무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검은 연기는 더는 선체에서 밖으로 나오지 않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선체 내부로 진입하지 않고서는 화재의 완전 진화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게 구조당국의 입장이다.

선박이 계속 기울고 있는 상황도 구조작업의 걸림돌이다. CNN방송은 "구조당국은 기울고 있는 선박을 안정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고정화 작업이 완료되면 구조작업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구조당국은 오염경감 작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선박에서 밖으로 오염물질이 유출되지는 않고 있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골든레이호는 이날 오전 1시 40분께(현지시간) 조지아주 브런즈윅 항의 내항에서 외항으로 현지 도선사에 의해 운항하던 중 선체가 옆으로 기울었다.

선박에 승선한 24명 가운데 사고 발생 10시간 만에 20명이 대피하거나 구조됐다. 구조된 인원은 한국민 6명, 필리핀인 13명, 미국 도선사 1명 등이다.

나머지 4명에 대해서는 미 해안경비대를 중심으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 4명은 모두 한국인으로, 선박 기관실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건의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다. 경찰당국은 "기상 악화로 인해 배가 기울어졌는지 여부도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주 조지아 주 인근으로 지나간 허리케인 도리안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브런즈윅 항은 현재 선박 통행이 금지됐다. 인근에는 비상 안전 구역이 설치됐다. 골든레이 호 주변 1㎞ 반경으로는 접근을 모두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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