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09.09 10:00

노조 "사측 무응답…임금보다 회사의 미래 발전 위한 파업”
사측 “약속대로 투자이행 잘해온 만큼 노조도 약속 지켜야”

한국지엠 노조가 9일부터 11일까지 부평공장에서 사측의 무응답에 항의하며 파업을 강행하고 있다.(사진=한국지엔 노조)
한국지엠 노조가 9일부터 11일까지 부평공장에서 사측의 무응답에 항의하며 파업을 강행하고 있다.(사진=한국지엔 노조)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한국GM 노동조합(금속노조 한국GM지부)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9일부터 11일까지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지난 6일 임투속보를 통해 “사측은 끝내 도약의 기회를 날려버렸다. 사측은 교섭거부 뿐만 아니라 미래발전의 토대까지 발로 차버렸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지엠 노조 관계자는 이날  “사측은 현재까지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번 파업은 임금보다 회사의 미래 발전을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어 “사측은 정부 지원을 받고, 미래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는데 실천이 없다”며 “사측이 언급한 바에 따라 미래발전을 위한 방법을 가져오기 바란다”고 전했다.

GM 본사가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은 한국GM의 손해로 작용할 것”이라는 경고를 한 상황에서 파업을 강행하고 있어 업계의 우려가 크다.

한국GM 노조는 파업 기간동안 부평공장 서문을 제외한 각 출입구를 원천봉쇄하고 조합원들의 출입도 통제할 예정이다.

노조는 지난달 23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잔업과 특근 거부도 지속한다. 지난 7~8일에 이어 추석 연휴 기간인 12일과 14~15일에도 집행부 간부가 각 출입구를 통제하고 현장 순찰을 하며 조합원들의 특근 불참을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사측은 9일까지 제시안 없이 임금동결, 성과급·일시금 지급 불가, 부평 2공장 신차 투입 없이 2022년 이후 폐쇄, 부평엔진공장 중장기 계획 없음, 부평1공장 및 창원공장 생산물량 확보 없음, 호봉승급 없음 등 13개 별도 요구안에 대해 수용 불가 방침을 노조에 전달한 상태다. 

한국지엠은 지난 2014년부터 적자를 내기 시작해 최근 5년간 누적 적자가 4조4447억원에 이른다. 연간 판매 실적도 63만대에서 46만대로 감소했다. 지난해 2월 적자 누적으로 군산 공장을 폐쇄했고, 같은해 8월에는 산업은행으로부터 8000억원의 공적 자금을 지원받아 부도 위기를 넘긴 상태다.

한국지엠 사측은 “노조 전면파업에 유감”이라며 “회사는 약속대로 투자이행 등을 잘 해온 만큼 노조도 약속을 지켜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완성차 업계는 현대차·쌍용차를 시작으로 일본의 무역 분쟁 상황과 글로벌 자동차 업게 침체로 판매 실적 감소 등 위기 상황을 감안해 임단협을 서둘러 마무리 짓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기아차도 현대차의 선례를 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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