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효영기자
  • 입력 2016.03.03 09:48

4차례 반려·보류만에 서울시 통과돼...“서울 최초 한옥형 호텔”

서울 장충동 한옥호텔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

호텔신라가 추진하는 장충동 한옥호텔 건립 계획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이하 도계위)를 통과했다.

서울시는 중구 장충동2가 202번지 일대에 한국전통호텔 건립을 위한 ‘자연경관지구 내 건축제한 완화 요청안’을 수정가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지난 2012년 7월 이후 4년간 추진해온 ‘야심작’인 한옥 호텔 건립 계획이 4전 5기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서울시 최초로 건립되는 장충동 한옥호텔은 지하3층~지상3층 91실 규모로 현재 신라호텔 면세점 건물 자리에 용적률 133.08%·건폐율 36.16%가 적용된다. 투자규모는 3000억원 정도이며 면세점은 2019년~2020년 말, 한옥호텔은 2021~2022년 순차적으로 완공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시 최초 한국전통호텔이어서 부대시설 비율·세부 건축 등에 대한 기준이 없었다”며 “소위원회의 현장답사·사례조사 등 논의를 거쳐 세부 사항 등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시는 ▲한양도성과의 이격거리 ▲공공기여 ▲부대시설 비율의 적정성 ▲건축계획의 적정성 ▲교통처리계획 등을 심사해 공공성을 강화했다.

사업장과 한양도성과의 이격거리를 현재 9m에서 29.9m로 확대한다. 호텔신라 측이 장충체육관 인근 노후 건물 밀집지역을 매입·정비할 예정이어서 주변환경 정리로 한양도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공기여는 종전 계획안보다 강화돼 기존의 부지(4000㎡) 기부채납, 지하주차장 건립, 공원(7169㎡) 조성 이외에 도성탐방로 야간 조명 및 CCTV 설치 대형버스 18대 규모의 지하주차장 조성계획을 추가했다.

교통계획도 수정됐다. 기존에는 장충단로에 차량진·출입구 2곳을 신설하기로 했나 이번 계획에서는 차량진·출입구를 1개로 축소하고 이에 따른 차량동선을 보완했다.

시는 이밖에도 전통요소인 기단부 이상의 목구조 계획, 한식기와 지붕, 전통조경 등을 계획에 반영해 한옥의 정취를 표현하도록 했다.

앞서 호텔신라는 2011년부터 한국전통호텔 건립을 추진해왔으나 자연경관 훼손 및 한양도성 역사문화경관 보호대책 등을 이유로 서울시가 4차례나 사업안건을 ‘반려’ 또는 ‘보류’시켰다.

한옥호텔이 건립됨에 따라 서울시는 관광산업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제원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이번 결정으로 서울 최초의 도심형 한국전통호텔이 건립되면 차별화된 관광숙박시설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한양도성 일대 주변환경 개선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도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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