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9.09 16:08

"도로공사는 이강래 사장 것이 아닌 시민·노동자 모두의 것…직접고용으로 대법판결 이행하라"

한국도로공사 톨게이트 해고노동자들이 9일 세종시 정부청사 국토교통부 앞에서 "1500명 직접고용 외에 다른 길은 없다. 도로공사는 꼼수 없는 직접고용으로 대법판결 이행하라"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 원성훈 기자)
한국도로공사 톨게이트 해고노동자들이 9일 세종시 정부청사 국토교통부 앞에서 "1500명 직접고용 외에 다른 길은 없다. 도로공사는 꼼수없는 직접고용으로 대법판결 이행하라"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한국도로공사 톨게이트 해고노동자들이 9일 세종시 정부청사 국토교통부 앞에서 "1500명 직접고용 외에 다른 길은 없다. 도로공사는 꼼수 없는 직접고용으로 대법판결 이행하라"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소속 요금수납원들은 이날 발표한 기자회견문에서 "우리는 오늘 발표하는 도로공사의 입장이 무엇이던 간에 이강래 사장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일갈했다. 이어 "(한국도로공사 이강래 사장은) 1500명을 해고해놓고도 공동교섭단과의 교섭에 단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며 "기자들을 불러놓고 자회사 외에 다른 길은 없다며 협박했고 대법원 판결 이후엔 공동교섭단의 집중교섭요구마저 묵살했다"고 성토했다. 아울러 "직접고용 하라는 대법원 판결문을 1500명을 갈라치기 위한 무기로 활용하기 위한 꼼수만 찾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우리는 이강래 사장이 도피아의 장막 안에서 어떤 꼼수를 찾고 있는지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며 "1500명 직접고용 방안을 찾는 것이 아니라 안 되는 이유와 방법만 찾고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1500명을 직접고용하면 이강래 사장이 배임으로 걸릴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만들어내고 있다"며 "대법원 판결에 대한 법률해석과 자문을 근거로 1500명 직접고용을 하는 것이 배임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도로공사에 연간 600억원 상당의 막대한 손실을 끼치는 것이 배임이냐"고 반문했다.

이에 더해 "분명히 말하는데 도로공사는 이강래 사장, 당신 것이 아니다"라며 "도로공사는 시민의 것이고 노동자 모두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신은 부나방처럼 자기 살길 찾아 곧 떠나겠지만 여기 있는 요금수납원들에겐 생존의 일터이고 청춘을 바친 삶의 터전"이라며 "70일 거리노숙을 하면서 꼭 도로공사 배지를 달고 집으로 돌아갈 거란 노동자들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당신은 사장은커녕 사람의 자격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한 "(이강래 사장은) 이미 답을 정해 놓았을 것"이라며 "1500명 요금수납 노동자의 삶과 생존권을 농락하는 것이라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한국도로공사 이강래 사장에 대한 경고도 내놨다. "304명에 대해서만 직접고용 한다거나 자회사를 계속 끄집어내거나 1200명은 밑도 끝도 없이 법원 판결을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이라면 지금이라도 그 발표를 중단하라"며 "그것은 답이 아니라 더 큰 투쟁을 불러일으키는 신호탄이다. 우리는 피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해고노동자들에 대한 '직접고용'도 재차 촉구했다. "이강래 사장이 오늘 발표할 내용은 '도로공사는 8월 29일 대법원 판결에 따른 304명은 물론 대법원 판결의 취지에 따라 자회사를 선택하지 않고 직접고용을 요구하다가 해고된 1500명 모두를 직접고용 한다. 구체적인 이행방안은 노동조합과 교섭을 통해 확정한다'이어야 한다"고 종용했다.

마지막으로 "1500명 직접고용 외에 다른 길은 없다"며 "도로공사는 장고 끝에 악수가 아니라 꼼수 없는 직접고용으로 대법원 판결을 이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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