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9.09 17:15
홍남기 부총리가 9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19 KSP 성과공유 컨퍼런스 참석차 방한중인 폴 크루그먼 교수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홍남기 부총리가 9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19 KSP 성과공유 컨퍼런스 참석차 방한중인 폴 크루그먼 교수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최근 부진한 우리나라 경기 부양을 위해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재정을 통한 단기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나왔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2019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 성과공유 컨퍼런스’ 참석을 위해 방한한 2009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 교수와 만나 한국과 국제 경제현안에 대한 견해를 교환했다.

홍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내년 세계 경제전망과 일본의 수출제한조치로 인해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가중됐다”며 “이로 인해 세계 경제 전체의 글로벌 가치사슬을 악화시킬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크루그먼 교수는 “내년에 불황이 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지표에 따르면 무역을 중심으로 세계경제는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동안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은 많은 주목을 받았으나 한일 긴장관계는 이제야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며 “한일 양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증대시키는 요인임은 분명하다”고 언급했다.

또 홍 부총리는 “한국은 내수·수출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경제 활력 회복과 총요소생산성 제고를 위한 정책적 조언을 구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한국은 단기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의 역할을 확대할 여력이 있고 경기 전망이 빠른 속도로 어두워지고 있으므로 경기 부양 조치를 더 많이 실시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SOC 투자와 같이 시간이 걸리는 것보다는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재정을 통한 단기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특히 크루그먼 교수는 “한국 정부가 여러 경기 부양 조치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디플레이션 위험이 있을 때 신중한 기조가 위험을 더 키울 수 있는 만큼 확장적 재정정책을 추진할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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