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봉현 기자
  • 입력 2019.09.10 06:00

강소연구개발특구·규제자유특구 등 새 먹거리가 될 신성장 산업 기반 마련 성과
경북형 일자리 모델은 기업맞춤형 일자리…구미형 이어 경주형·포항형 지속 개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연내 부지 선정…경북 주요 도시 1시간내 연결 교통망 구축

[뉴스웍스=문봉현 기자] "일자리 창출에 역점을 둬 청년이 돌아오고, 아이 많이 낳는 행복한 경북을 만들겠습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주역이었던 경북의 영광을 재현하겠습니다." 

‘새바람 행복 경북! ’이라는 슬로건으로 취임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민선 7기 취임 1주년을 맞아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이 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지난 1년은 도정 변화의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경북발전의 밑그림을 그린 한 해였다”고 회고하며 "특히 강소연구개발특구, 규제자유특구 등 새로운 먹거리가 될 신성장 산업의 기반을 마련한 것은 의미있는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저출산 문제와 일자리 창출 문제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지사와의 일문일답 내용.

-지난 1년 동안의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이며, 아쉬운 점은?

"1년 전 도민들께 ‘이런 도지사가 있었느냐 ’하실 정도로 열심히 일하겠다고 했다. 도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매일 아침 5시부터 저녁 12시까지 일했다.

국토의 1/5에 달하는 23개 시군을 여러 번 돌았다. 자동차로 한 달 평균 1만km를 달렸다. 가장 큰 성과는 도정에 변화의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경북발전의 밑그림을 그린 것이다.

경북을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만들기 위해 도지사 취임과 함께 전문가 109명이 참여한 ‘잡아 위원회’를 꾸렸다. ‘새바람 행복경북’을 슬로건으로 정하고 일자리, 아이, 관광, 복지 네 가지를 주요 과제로 삼아 도정을 추진해 왔다.

열심히 뛴 결과 새로운 먹거리가 될 신성장산업의 기반을 마련했다. 포항은 강소연구개발특구,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사업 규제자유특구, 영일만 관광특구 지정으로 경제 회생의 새로운 돌파구를 구축했다.

경주는 중수로 원전해체기술소와 혁신원자력기술연구원 유치로 새로운 국가 원자력정책을 선도하고 미래 원전시장을 선점할 수 있게 됐다. 홀로그램, 백신, 5G 분야에서도 성과가 있었다.

지지부진하던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도 본 궤도에 올라 금년 내로 부지 선정을 하게 됐다. 이와 함께 ‘경북형 일자리’ 출범, 경북문화관광공사 설립, 농식품유통교육진흥원 설립, 이웃사촌시범마을 조성 등 모든 분야에서 역동적으로 도정을 펼쳤다.

그러나 저출생 문제와 일자리 창출 문제는 아쉬움이 남는다. 1년간 일자리를 많이 만들기는 했지만 없어지는 일자리도 많아서 체감하기에는 부족한 것 같다. 중소기업, 시장상인, 자영업 하시는 분들의 어려움도 계속되고 있다. 무엇보다 인구가 자꾸 줄어들어 도민들께 미안하다."

-경북은 다른 지역보다 저출산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은?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감소는 국가적 난제다. 경북 인구는 지난 한 해 1만4000여 명이 줄었고 올해는 7월말까지 7995명이 감소했다.

소멸위기 상위 전국 10곳 중에 7곳이 경북에 있다. 무엇보다 청년유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청년이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좋은 일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유치, 문화관광, 농업 등 청년일자리를 만드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저출산‧고령화 문제는 획기적인 방안 없이는 해결이 어렵다. 마을이 살아나야 지역이 살고 나라가 산다. 그런 차원에서 소멸위기 전국 1위인 의성군 안계면에 이웃사촌 시범마을을 조성하고 있다. 일자리, 주거, 의료와 복지, 문화가 두루 갖추어진 청년마을을 조성해 지방소멸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농촌월급제, 스마트팜 등 획기적인 방안을 마련해 청년이 들어와 일을 하면서 아이까지 키울 수 있는 정착여건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올해부터 사업이 본격 추진되고 있으며, 아직 성과는 적지만 가능성이 확인되고 있다. 출산통합지원센터와 중간지원기관인 ‘이웃사촌 지원센터’가 문을 열었으며 하반기에는 반려동물문화센터가 완공된다. 청년 70명이 하반기에 이주할 예정이며 서울 청년 20여명도 창업활동을 하게 된다. 스마트 팜 교육을 수료한 청년 40명도 곧 입주할 계획이다.

포스코, 하나금융그룹, KT 등 민간기업 참여로 성공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 안정적인 사업 추진으로 시범마을을 반드시 성공시키고 다른 지역으로 확산시켜서 사라지는 마을이 아닌 살아나는 마을이 넘치는 경상북도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이철우() 도지사가 문재인 대통령과 상생형 구미일자리 투자협약서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는 장면 입니다.  (사진제공=경북도)
이철우(오른쪽 두번째부터) 도지사가 문재인 대통령과 상생형 구미일자리 투자협약서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경북도)

-국가적 과제인 일자리 창출방안은 무엇이며, 경북형 일자리 모델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

"일자리는 경북의 희망이고 미래다. 좋은 일자리는 기업이 만든다. 따라서 기업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침체된 문화관광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경북문화관광공사를 가동하고 있다.

농업에서도 농식품유통교육진흥원 설립, 월급 받는 청년농부제 등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복지에서도 경로당 행복도우미 등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경북형 일자리는 기업맞춤형 지역일자리 모델이다. 광주형이 일자리 나눔형인데 비해 경북형은 기업투자촉진을 통한 고용확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부지 무상제공, 투자와 고용 규모에 따른 특별지원금, 인프라, 직원주거, 노‧사‧민‧정 화합 등 기업이 원하는 모든 것을 지원해서 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만들자는 것이다.

특히 전국 최초로 지방정부가 주도가 돼 지역기업의 수요에 맞는 인력을 육성하고 있다. 대구시, 경북도, 지역대학, 기업, 연구기관이 손을 잡고 미래 신산업 8개 분야를 이끌어나갈 우수인재를 양성하는 혁신적인 프로젝트다.

경북형 일자리 모델의 첫 출범이 구미형 일자리다. LG화학에서 5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게 되는데 정부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성사됐다. 이 곳에서 직‧간접적으로 1000여 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 포항형, 경주형 등 지역특색에 맞는 경북형 일자리 모델을 추가 발굴할 계획이다.

일자리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경북에 들어온 기업이 성공을 하고 ‘기업을 위한 경상북도다’ 라는 말을 들을 때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경북은 많은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어 관광객 유치에 유리한 점이 많은데,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은.

"문화관광산업은 제조업에 비해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크고 청년들이 좋아하는 서비스직 일자리를 많이 만들 수 있다. 경북이 잘 할 수 있는 분야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경북은 3대 문화권과 전국 문화재의 20%가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도 경북의 서원 네 곳이 등재되면서 모두 다섯 건으로 늘어났다. 경북 전체가 관광자원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관광자원만으로는 사람들을 불러오기 어렵다. 여행하기 좋은 경북의 이미지를 높여야 한다.

관광객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이 맛집과 잠자리다. 식당의 의자, 주방, 메뉴판은 물론 화장실을 개선하고 친절교육도 실시해서 편안하게 먹고 즐기고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체험하고 머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고 오는 길도 편해야 한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려면 무엇보다 통합신공항이전 문제를 하루빨리 해결해야 한다.

관광산업의 혁신을 위해 경북관광공사를 경북문화관광공사로 확대‧개편해서 체계적인 홍보‧마케팅과 세일즈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23개 시군과 함께 1000억원의 관광기금을 조성하고 대구시와도 담당국장 교환근무 등 협력 체제를 갖추었다.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해외 진출기업 근로자의 단체관광을 유치하고, 도내 23개 시군이 서로 도와주는‘축제 품앗이 프로젝트’를 추진해 방문객이 전년대비 30%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2020년 대구경북관광의 해를 대비해 대구와 공동으로 해외관광객 유치 특별 판촉단을 운영하는 등 관광상품 개발과 홍보,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이철우 도지사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추진단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제공=경북도)
이철우(가운데) 도지사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추진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경북도)

-대구‧경북의 숙원사업인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은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나.

"군 공항 이전 특별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순조롭게 진행 중에 있다. 현재, 이전주변지역 지원 계획과 이전부지 선정절차 및 기준을 심의하는 단계에 있으며 앞으로 주민투표 실시 등 법률상 제반 절차를 거쳐 올 연말 내로 부지를 선정하게 된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은 대구‧경북이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초유의 대역사다. 공항 공사에만 10조원 가까이 투입되고 공항신도시, 배후단지 개발까지 더하면 수십 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공항이 생기면 항공 물류경쟁력 확보로 구미‧포항 산업단지의 활성화는 물론 기업 유치, 농산물 수출경쟁력 확보에도 큰 도움이 기대된다. 거점공항 보유로 관광산업도 획기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다.

대구도 부산 센텀시티의 6배에 이르는 208만평에 첨단 신도시를 조성할 수 있게 된다. 통합공항 이전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남부내륙철도와 중앙선 복선전철 등 철도망을 연계하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부지가 확정되면 신공항과 대구 도심, 신공항과 경북 주요도시를 1시간 이내로 연결하는 광역교통망을 구체화해서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대구‧경북이 뒤처진 것은 세계화시대 국제관문이 없었기 때문이다. 통합신공항은 대구‧경북을 세계로 연결하는 하늘 길이며, 대구‧경북이 글로벌 미래 도시로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도약의 기회다.

소멸 위험지역은 도시로 변모하고, 공항 연계도로와 철도망 연계로 대구‧경북이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중앙정부와 협력하고 대구와 힘을 합쳐서 통합신공항 이전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많은 현안사업 중에서 올해 역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올해도 어느덧 하반기에 접어들었다. 연초에 계획했던 사업들을 착실히 추진해서 성과를 내도록 할 것이다.

무엇보다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따라서 가장 역점적으로 추진할 사업도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지난 7월 출범한 구미형 일자리에 이어 포항형 일자리, 경주형 일자리 등 시‧군별로 특화된 경북형 일자리 모델을 발굴해 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다.

이차전지, 5G, 홀로그램, 바이오, 백신 등 경북형 미래산업 육성에도 박차를 가해 관련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만들도록 할 것이다.

미‧중 무역 분쟁의 와중에 일본의 수출규제와 국제무역질서를 흔드는 만행으로 지역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한다. 정부 정책과 연계해 소재부품산업 기술개발에 앞장서면서 피해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 부지 선정도 매우 중요하다. 저출생과 지방소멸 극복 모델이 될 이웃사촌시범마을도 조기에 모습을 갖추도록 하겠다.

도정의 가장 큰 목표는 도민 행복에 있다고 생각한다. 죽기 살기로 뛰어서 청년이 돌아오고 아이 많이 낳아서 행복한 경북을 만들 것이다.

대한민국의 주역이었던 경북의 영광을 다시 회복하도록 도지사부터 열심히 일하겠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