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9.10 08:57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미국측과 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

트럼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백악관 유튜브)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이달 하순 미국과 협상할 용의가 있다는 북한의 담화 발표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만남은 언제나 좋은 것"이라면서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한동안 멈춰졌던 비핵화 실무협상이 재개될 전망이다.  

9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노스캐롤라이나주 선거유세장으로 떠나기 앞서 북한이 밝힌 '9월 하순 협상 용의'에 대한 질문을 받고 "북한과 관련해 방금 나온 성명을 봤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무슨 일이 생길지 지켜볼 것"이라며 "우리는 억류자들을 돌려받았다. (한국전쟁에서 숨진) 위대한 영웅들의 유해를 돌려받았다. 그리고 오랫동안 (북한의) 핵실험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실망했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김 위원장과 아주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면서 "우리는 무슨 일이 생길지 지켜볼 것이지만 나는 늘 '만남을 갖는 것은 좋은 것'이라고 말한다. (만남은) 나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임에 따라 북미 실무협상이 이르면 이달 하순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다.

북미 실무협상 재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6월 말 '판문점 회동' 합의사항이었으며 미국은 그간 북한에 협상 복귀를 요청해왔다.

앞서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한국시간으로 9일 밤 발표한 담화에서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측과 마주 앉아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 '새 계산법'을 갖고 나올 것을 촉구하면서 "새로운 계산법과 인연이 없는 낡은 각본을 또다시 만지작거린다면 조미(북미) 사이의 거래는 그것으로 막을 내리게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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