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09.13 07:00

베뉴, 반려동물 위한 공간 확보…티볼리,레저와 일상 만족시키는 생애 첫 차
카 셰어링, 비용절감 효과 커…불편하다면 비용 다소 비싼 구독서비스 고려

베뉴 신차 발표 당시 현장 모습(사진=손진석 기자)
베뉴 신차 발표 당시 현장 모습(사진=손진석 기자)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혼족은 가족에서 개인으로 경제주체의 이동과 더불어 큰 물결처럼 우리 사회에 자리 잡은 신개념 패러다임이 됐다. 이러한 혼족은 개인적인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소비를 집중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30%가 1인 가구다. 과거에는 가족이나 우리에 대한 관념이 깊고 많아 혼자서 무언가 하는 것에 거부감이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개개인의 삶에 대한 만족도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특히 20~30대에게는 이러한 특징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1인 가구를 나홀로족 또는 혼족이라고 칭하고 있다. 이들의 경제생활을 1코노미 또는 솔로 이코노미라고 부르며 1인 가구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1인용 각종 미니 가전제품부터 포장된 식품 등 혼족을 위한 제품들이 많아지고 있다.

산업연구원 자료에 의하면 1인 가구 소비액은 2006년 16조원에서 2015년 86조원으로 증가했고, 2030년에는 194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1인 가구는 총 수입에서 80.5%를 지출한다. 우리나라 전체인구 평균 73.6%보다 월등히 높은 소비 지출을 하고 있다.

혼족은 사회를 시작하는 젊은층이 많아 구매력이 탄탄하거나 여유 자금이 풍족하지는 못하다. 그러나 일상 속 스트레스를 해소 할 수 있는 여가 생활과 혼자만의 시간을 여유롭게 즐기기 위해 고급 제품 등에 아낌없이 소비한다.

자동차 구매도 마찬가지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가심비(가성비+만족도) 같이 가치지향적인 소비를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자동차 구매 성향도 변화하고 있다. 이동 수단에서 이제는 자동차로 개인의 유니크함을 표현하고, 삶을 반영하는 매개체로 사용되고 있다.

혼족을 위한 자동차는 어떤 차가 적당할까.

자동차 전문가들은 “최근 자동차 업체들이 이전과 달리 공간의 크기에 집착하지 않고, 개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모델들을 출시하고 있다”며 “탑승인원 혹은 크기로 혼족을 위한 차라고 할 수 없어 보인다. 결국은 감성의 문제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베리 뉴 티볼리(사진=손진석 기자)
베리 뉴 티볼리(사진=손진석 기자)

◆감성·디자인·실용성이 중요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자동차 중 혼족을 위한 자동차로 제일 먼저 티볼리를 꼽을 수 있다. 티볼리는 2015년 첫 출시되면서 국내 소형 SUV 시장에 혁신을 가져온 모델이다. 그동안 국내 자동차들이 중장년층과 가족을 위해 개발됐다면, 티볼리는 출시부터 1인 가족 혹은 20~30 세대를 겨냥한 유니크함을 주제로 마케팅 했다.

티볼리는 독창적이고 완성도 높은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았고 레저와 일상 모두를 만족시키는 자동차로 인정을 받고 있다. 특히 세단보다 넉넉한 거주성, 가성비, 다양한 디자인적 표현이 가능한 디자인 옵션 등이 생에 첫차로 사랑받고 있다. 

지난 7월부터 팔리고 있는 현대차의 베뉴는 출시부터 혼족을 주 고객으로 삼았다. 그들의 삶을 주제로 한 광고를 통해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혼자 취미생활을 즐기면서, 자기만의 공간에서 누구의 잔소리나 간섭도 없이 지낼 수 있는 공간이 베뉴라고 현대차는 말하고 있다.

혼족은 화려하지만 불편하다. 베뉴도 이를 꼭 닮았다. 베뉴는 현대차의 새로운 SUV 디자인 트렌드를 적용해 화려한 외관으로 유혹한다. LED 램프와 반짝이는 라디에이터그릴은 돋보이며 유니크함이 묻어난다. 하지만 베뉴는 불편하다. 화려한 외관과 달리 낮은 가격을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했다.

그럼에도 베뉴는 견고하고 세련된 디자인, 안정적이고 편안한 도심주행 주행성능, 첨단 주행 안전 기술과 편의사양을 갖추고 있다. 특히 ‘혼 라이프를 위한 혼자 타는 소형 SUV’로 광고하면서 반려동물을 위한 공간 확보와 기능 등 다양한 고객에 따른 맞춤형 사양으로 개인의 생활을 중시하는 혼족을 주 고객층으로 명확하게 설정하고 있다.

혼족을 위한 이동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르노 트위지(사진=르노삼성자동차)
혼족을 위한 이동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르노 트위지(사진=르노삼성자동차)

이외에 1인용 전기차도 주목을 받고 있다. 1인용 전기자동차 혹은 초소형 전기자동차라고 불리는 차량 가운데 현재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르노 트위지가 대표적이다. 최고 속도 시속 80㎞, 1회 충전 시 최대 50~60㎞를 주행할 수 있다.

1인용 전기자동차의 장점은 민첩성이다. 기존 자동차보다 크기가 작기 때문에 오토바이처럼 자동차 사이를 달릴 수 있다. 또 다른 장점은 적은 주차 공간이다. 마지막으로 공간성이다. 1인용이지만 추가 좌석이나 트렁크 등의 내부 공간 활용이 가능해 혼족의 라이프 스타일에 적합하다.

단점으로는 다소 부족한 승차감과 짧은 주행거리다. 트위지는 자동차와 오타바이의 장점을 모아놓은 차 같다는 평을 듣는다. 중소형 전기차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지만 아직까지 국내 소비자들에게 생소함이 남아 있어 본 실력을 발휘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향후 초소형 전기차와 모빌리티 등은 저렴하면서 단순한 이동수단들은 혼족을 위한 이동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필요할 때만 이용, 카셰어링

제품을 직접 소유하지 않고 필요할 때 빌려 쓰는 공유경제 시대가 점차 확산하면서, 혼족들에게는 희소식으로 다가오고 있다. 개인적으로 차를 구입해 유지하려면 생각보다 많은 비용이 지출되어 여가생활에 투자할 비용이 줄어든다. 그러나 ‘카셰어링(Car Sharing)’을 이용하면 많은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카셰어링의 가장 큰 장점은 비용절감이다. 미국 자동차 보험회사 AAA 분석에 의하면 연간 주행거리가 8000㎞라면 차량 소유 시 비용은 자동차 감가상각비, 주유비, 주차비, 세금 등이 포함된 약 1400만원이 든다. 반면, 차량 공유 서비스인 우버를 이용할 경우 절반 수준인 약 800만원이 사용됐다.

국내 자동차 공유 서비스는 카풀에서 발전해 2011년 그린카를 시작으로 쏘카와 타다 등이 현재 운영중이며, 현대차에서 구독서비스까지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카셰어링과 타다의 다른점은 운전기사가 있는가에 대한 차이다. 일반적인 그린카와 쏘카 같은 경우는 직접 운전을 해야 하고, 타다는 운전기사가 있어 목적지까지 편하게 이동이 가능하다. 운전을 하지 못할 경우 타다가 유리하다.

국내 카셰어링의 대표 브랜드인 그린카와 쏘카를 비교해보면 대여 장소가 많은 쏘카는 장거리 여행에 좀 더 유리하고 다양한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그린카는 편도 및 심야에 사용하면 저렴한 비용에 이용할 수 있으며, 수입차·전기차 등 다양한 차종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그린카의 전기차·하이브리드 차량 모습(사진=그린카)
전기차·하이브리드 차량 모습(사진=그린카)

카 셰어링은 시간과 거리를 따로 계산해서 합산하는 방식으로 과금된다. 모닝을 대여했을 경우 10분당 1200원의 대여료와 1㎞당 190원의 주행 요금이 발생한다. 대여료는 임대료이고 주행요금은 기름값이다.

예를 들어 100분을 대여하고 100㎞를 주행했을 경우 시간요금은 1만2000원이고, 거리 요금은 1만9000원이다. 합산해 3만1000원이 청구된다. 단, 이용 요금은 각 회사마다 차이가 발생하므로 확인 후 사용해야 좀 더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다.

카 셰어링을 사용하는데 장점으로는 간편한 대여와 저렴한 비용, 24시간 제한없는 대여 및 단기 대여가 가능한 부분이다. 단점으로는 스마트폰의 앱이 차 키에 역할을 해 스마트폰 불능 지역에서의 사용에 제한이 생긴다는 점과 차량 관리(냄새, 차량 정비 등)이 허술한 경우와 개인 소유차량보다 장거리 여행에서 비용이 많이 발생한다.

카 셰어링이 불편하면 구독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2017년을 전후해 고급 자동차 브랜드가 미국·유럽 등지에서 시작한 새로운 자동차 이용방식인 자동차 구독 서비스는 일정 금액을 내고 원하는 차량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장기 렌터카나 리스와 비슷하지만 차를 자유롭게 교체할 수 있고, 중도해지 수수료가 낮거나 없으며, 사고처리·보험·정비·세금 등을 운용회사가 부담해 편리하다. 단점은 비용이 제법 많이 발생하는 것이다.

혼족으로서 즐길 수 있는 자동차 생활이 다양하게 많아 졌다. 과거에는 내 차를 소유해야만 자동차를 이용한 여가를 즐길 수 있었다. 차가 없다면 비싼 비용을 지불하면서도 불편한 렌트 밖에 대안이 없었다. 이젠 다양한 카 셰어링 상품과 혼족을 위한 맞춤형 자동차의 출시는 혼족으로 살아가는데 더욱 즐거운 자동차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혼족은 화려해 보이지만 의외로 불편하고 힘들다. 그럼에도 혼족은 남들과 다른 생활, 나만을 위한 인생을 즐기기 위한 스스로의 선택이다.

혼족으로 살아가면서 삶의 질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사회 활동과 여가 생활을 통해 자기 개발을 해야 한다. 소외감, 개인적 스트레스 등의 심리적 압박으로 가족 혹은 주변과 멀어지는 것은 스스로 멀리해야하며, 부실한 음식으로 한끼를 때우는 슬픈 일은 만들지 말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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