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한국시간으로 9일 밤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 측과의 9월 하순 경 포괄적 대화 용의를 밝히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만남은 언제나 좋은 것"이라고 화답함으로써 조만간 미국과 북한 간의 대화 테이블이 열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외교 안보 전문가인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 센터장은 1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와 관련해, "어제 최선희의 성명은 미국의 거듭된 대화 요구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비춰지는 것을 막기위한 행보로 보인다"며 "북한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계산법을 가져오라는 조건을 제시했고 만일 그렇지 않는다면 입장번복이 없을 거라는 점에서 사실상 변화된 행보로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동시에, 북한이 10일 쏜 발사체는 만일 미국이 새로운 협상안을 가져오지 않으면 향후 어찌될 것인지를 보여주는 행보라고 본다"며 "결국,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일종의 압박"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역시 이러한 북한의 의도를 잘 알고 있기에 일단 대화 자체는 환영하면서도 지켜보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외교 안보 전문가인 우정민 바른미래연구원 수석연구원도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미국과의 공식적인 대화 제의는 두가지 목적을 가진 제의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우 연구원은 "첫째는, 기존의 북미협상에 임함으로써 김정은이 여전히 트럼프의 협상 파트너임을 국제사회에 보여주는 목적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도 즉각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양자의 이익이 맞아 떨어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포괄적 토의라는 말이 암시하는 것이 무엇인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며 "여전히 한 발자국도 진전된 준비는 없이 지금까지와 동일한 수준에서 양자 협상을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평가절하했다.

계속해서, "둘째는, 국제사회에 평화적 핵 해결에 대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지금까지 수차례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함에 따른 호전적 이미지를 바꾸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듯하다"며 "어쨌든, 미사일 발사 시험을 통해 자신들의 원하던 기술적 성능을 확인하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군 장악력을 더 확고히 하는 기회로 삼았던 것 같다"고 피력했다.

또한, "태풍이 지나가자마자 회담제의를 한 것을 보면, 이제는 평화모드를 통해 태풍으로 인한 심각한 피해와 식량난을 해소하기 위한 국제기구의 지원을 요구하기 위한 수순을 밟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