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9.11 10:07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경질됐다. (사진=MSNBC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전격 경질했다. 그 배경을 둘러싸고 갖가지 분석과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나는 어젯밤 존 볼턴에게 그의 복무가 더이상 백악관에서 필요하지 않다고 알렸다”며 “나는 그에게 사직을 요구했고 사직서는 오늘 아침 내게 전달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부의 다른 사람들이 그렇듯 나는 그의 제안 중 많은 것에 강하게 의견을 달리했다”고 사직을 요구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존의 복무에 매우 감사하다”며 “새 국가안보보좌관을 다음 주 지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찰리 쿠퍼만 국가안보 부보좌관이 대행 역할을 할 것이라고 호건 기들리 백악관 대변인이 기자들에게 전했다.

볼턴 보좌관의 경질은 백악관 참모들도 트윗을 보고 알 만큼 깜짝 발표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볼턴 보좌관은 특히 경질 발표로부터 채 2시간도 남지 않은 이날 오후 1시 30분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함께 공동 브리핑을 할 예정이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계기가 이번 경질을 촉발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CNN 등은 아프가니스탄, 이란, 베네수엘라, 북한 이슈 등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볼턴 보좌관이 이견을 보여왔다고 전했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 당초 지난 8일 캠프 데이비드에서 주요 탈레반 지도자들과 가지려던 비밀회동 취소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볼턴 보좌관으로부터의 내부 반발에 직면했다"는 보도에 격노했다고 전했다.

NYT는 지난 6월 미군 무인정찰기 격추에 대응한 대이란 보복 공격 취소, 같은 달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판문점 회동 등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 등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볼턴 보좌관의 긴장이 더욱 악화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특히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판문점에서 전격 회동할 당시 수행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예정됐던 몽골방문을 강행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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