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19.09.11 10:27

자산운용·증권·생명·캐피털 등 계열사 참여…자기자본 2조4000억 투입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수한 미국 호텔 15곳. (사진제공=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수한 미국 호텔 15곳. (사진제공=미래에셋자산운용)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중국 안방보험으로부터 미국 주요 거점에 위치한 최고급 호텔 15개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인수금액은 58억달러(약 6조9078억원)다. 이는 국내 자본시장 최대 규모의 해외 대체투자 사례다.

이번에 인수한 호텔들은 안방보험이 지난 2016년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으로부터 매입한 호텔로 미국 전역 9개 도시 주요거점에 위치하고 있다.

인수한 호텔은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 인근의 JW메리어트 에섹스하우스 호텔, 샌프란스시코 인근의 리츠칼튼 하프문배이 리조트, LA 인근 라구나 비치에 위치한 몽타주 리조트, 실리콘 밸리 소재 포시즌스 호텔, 애리조나 스콧츠데일의 페어몬트 호텔과 포시즌스호텔, 와이오밍 잭슨홀의 포시즌스 호텔, 시카고와 마이애미의 인터콘티넨털 호텔, 샌프란시스코의 웨스틴 호텔 등이다. 모두 5성급 호텔이고, 진입장벽이 높고 개별 투자 접근이 어려운 만큼 희소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6년부터 지속적인 리노베이션을 진행 중이며 총 6912개의 객실 및 6만6000여㎡의 연회장을 갖추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번 딜은 국내 자본 최대 규모의 해외 대체투자로 블랙스톤, 브룩필드, GIC 등 유수의 글로벌 투자자들을 제치고 따낸 것”이라며 “이번 계약을 통해 해외시장에서 메가딜에 참여하면서 경쟁하는 글로벌 플레이어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딜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대우(15억700만 달러), 미래에셋생명(997억원), 미래에셋캐피털(약 1000억원) 등 미래에셋계열사에서 총 2조4000억원의 자기자본을 투입한다. 자기자본투자와 대출로 조달한 나머지 금액을 제외한 약 1조원 안팎의 지분에 대해서는 기관투자자들 대상으로 셀다운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4년 국내 최초 부동산 펀드를 선보인 이후 2006년 푸동 핵심지구에 위치한 중국 상해 미래에셋타워를 시작으로 글로벌 탑 호텔 브랜드인 포시즌스(시드니, 한국)와 페어몬트 오키드(하와이, 샌프란시스코)를 인수한 바 있다.

최창훈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은 “지속적인 혁신을 표방하는 미래에셋의 투자 DNA로 해외 우량 자산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투자 기회를 넓힐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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