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19.09.14 08:55
레이노 증후군(수족냉증).(사진출처=YTN 뉴스 캡처)
레이노 증후군(수족냉증).(사진출처=YTN 뉴스 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온 가족이 모이는 추석 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은 자녀가 꼭 해야 할 일은 부모님의 건강 챙기기다. 눈에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음성도 체크하고 편찮은 곳은 없으신지 물어봐야 한다. 또 평소 혈압이나 당뇨 수치가 높다면 합병증 우려는 없는지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자식들이 걱정할까 봐 말을 안 하신다면 모르고 지나갈 수 있다. 

이럴 때 좋은 방법을 권준교 고려대의대 교수가 제안했다. 부모님의 손을 잡을 때 차갑다면 관심을 갖고 지켜보라는 것이다.

원래 손은 인체 중에서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은 부위다. 권 교수는 “따뜻해야 할 시간이 지났는데도 손이 계속 차다면 의심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증상을 수족냉증이라고 한다. 수족냉증은 말초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않았을 때 나타난다. 혈관 이상으로 말초 혈액순환에 장애가 발생한 것을 말한다.

대표적인 질환으로 레이노 증후군, 갑상선기능저하증을 들 수 있고, 약물이나 흡연이 원인일 수도 있다. 

레이노증후군은 레이노 현상만 발생하면 '일차성' 혹은 '특발성'이라 하는데 이는 혈관의 과도한 수축이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차성'은 전신성경화증, 루푸스, 류마티스관절염 등과 같은 다른 류마티스질환과 연관돼 발생하거나, 심혈관계 질환, 약물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부모님에게 수족냉증이 얼마나 혹은 자주 지속되는지 물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이런 증상이 계속된다면 이는 동맥경화로 인해 혈관이 좁아져 있을 가능성이 크므로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권 교수는 "부모님이 당뇨, 심혈관질환, 이상지질혈증 등의 만성질환을 앓고 계신다면 말초 혈관질환일 가능성이 크므로 가볍게 여기고 넘겨서는 안 된다"고 충고했다.

말초 혈관질환을 방치하면 상처가 났을 때 쉽게 낫지 않고 심하면 괴사가 발생한다. 심하면 절단하는 때도 있다.

수족냉증 개선방법은 꾸준한 운동으로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체온을 높여준다. 또 음주, 흡연, 카페인 섭취, 찬 음식을 줄이는 것도 좋다.

혈관이 좁아지고 막히는 말초 혈관질환이 발생했다면 심하지 않으면 약으로 치료할 수 있다. 만일 약으로 효과가 없다면 풍선확장술이나 스텐트삽입술로 혈관을 확보하는 시술을 받을 수 있다.

권 교수는 "당뇨병이나 고혈압, 흡연, 고지혈증 등 혈관건강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있는 사람이 손발이 차다면 혈관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며 "이럴 땐 서둘러 혈관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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