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정은 기자
  • 입력 2019.09.16 05:25

코스피지수 최근 4년간 추석 이후 상승...대체휴무제 영향
추석 전 상승한 원·달러, 원·엔 환율...연휴 끝나면 하락 가능성

[뉴스웍스=이정은 기자] 주식시장도 닫았고 은행도 영업을 쉰 추석 연휴가 끝나면 주가와 환율은 어떻게 바뀌어 있을까?

명절 연휴가 지나면 시장이 어떻게 될지 궁금한 투자자들을 위해, 최근 10년간 추석 연휴 전후로 코스피 지수, 원·달러 환율, 원·엔 환율이 얼마나 변했는지 살펴봤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특별한 이슈가 없을 경우 추석 연휴가 끝난 후 향후 주가지수는 상승하고 환율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 코스피지수, 2009~2014년 하락·보합, 2015~2018년 상승

(그래프=2009~2018년 추석 연휴 전후 코스피 변동폭)
(그래프=2009~2018년 추석 연휴 전후 코스피지수 변동폭)
(표=10년간 추석 연휴 전후 코스피지수 및 등락폭)
2009~2018년 추석 연휴 전후 코스피지수 및 등락폭 (자료출처=KOSIS 국가통계포털)

먼저 종합주가지수 코스피(KOSPI)의 변동폭을 알아봤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코스피지수는 추석 명절 후 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2011년 추석 전 마지막 개장일인 9월 9일 1812.93p였던 코스피는 추석 후인 2011년 9월 14일 1749.16p를 기록해 63.77p 하락하며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후 보합세를 보이다 2015년부터 최근 4년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대체휴일제가 2014년부터 실시되며 추석연휴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연휴가 길어진 만큼 자금 수요가 더 발생해 추석 직전 큰 폭의 자금 이탈 및 주가 하락에 대한 반등이라는 것이다.

(그래프=2009~2018 추석 명절 전후 원/달러 환율)
(그래프=2009~2018년 추석 연휴 전후 원·달러 환율 변동폭)
(표=2009~2018년 추석전후 원-달러 환율 및 변동폭, 매매기준율 기준)
2009~2018년 추석 연휴 전후 원·달러 환율 및 등락폭, 매매기준율 기준 (자료출처=우리은행)

◆ 원·달러와 원·엔 환율, 2011년 외 추석 연휴 이후 하락

달러와 엔화는 2011년 외에는 전반적으로 추석 연휴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추석 전 연휴를 맞아 늘어난 해외여행객의 외화 수요 증가로 환율이 반등했고, 명절 후 제자리를 찾아왔을 것이란 예측이다.

10년간 추석 명절 전후 주가 및 환율 변동폭 그래프에서 두드러진 시기가 있다. 바로 2011년 추석이다. 연휴가 끝난 후 코스피는 63.77p 하락, 원·달러 환율은 31원 상승, 원·엔 환율은 51.86원 상승하는 등 큰 변화폭을 보였다. 당시 연휴가 끝나고 처음 시장이 열린 9월 14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프랑스 주요 은행의 신용 등급을 낮춘데 그 원인이 있다. 무디스는 이날 프랑스의 대형 은행인 소시에떼 제네랄(SF)과 크레디트 아그리꼴(CA)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했다. 그리스의 경제 위기에 따른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신용등급 강등의 이유로 알려졌다.

(그래프=2009~2018년 추석 연휴 전후 원·엔 환율 변동폭)
(그래프=2009~2018년 추석 연휴 전후 원·엔 환율 변동폭)
(표=2009~2018년 추석전후 원-엔 환율 및 등락폭, 매매기준율 기준)
2009~2018년 추석 연휴 전후 원·엔 환율 및 등락폭, 매매기준율 기준 (자료출처=우리은행)

◆"미·중 무역협상 재개 기대로 미 증시 호재 가능성"

한국은행이 지난 10일 발표한 '2019년 8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최근 주요 선진국 및 신흥국 주가는 대체로 하락했다. 미국은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되며 주가가 크게 하락하다가 10월 초 예정된 미·중 무역협상이 재개될 기대감으로 9월 초 반등했다. 그 외 선진국 및 신흥국도 미국 증시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결정한 기준금리 인하폭이 25bp(1bp=0.01%)로 생각보다 적고, 미·중 무역분쟁 심화, 홍콩시위 격화, 노딜 브렉시트 우려 등의 요인으로 8월 말까지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후 9월 초 미·중 무역협상 재개, 홍콩 송환법 철회, 영국 노딜 브렉시트 방지법안 가결로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며 상승폭이 줄었다. 원·엔 환율은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엔화 강세로 큰 폭 상승했다.

◆다양한 변동요인 남아 있어 

지난 10년간의 추석 연휴 전후 기록을 살펴 본 결과 코스피지수는 대체로 상승하고 원·달러, 원·엔 환율은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미국 증시의 호조세·이미 많이 오른 환율을 고려한다면, 추석 연휴가 끝난 뒤 주가지수는 상승하고 환율은 낮아질 전망이다. 물론 주가, 환율 등 금융시장 주요지표는 다양한 변동 요인이 있는 만큼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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