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연임되면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 합병"...팔레스타인, 거센 반발
네타냐후 "연임되면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 합병"...팔레스타인, 거센 반발
  • 박명수 기자
  • 승인 2019.09.1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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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구성된 뒤 요르단 계곡과 사해 북부부터 이스라엘 주권 적용"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0일(현지시간) 자신이 연임할 경우 요르단강 서안 유대인 정착촌을 합병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알자지라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총선을 1주일 앞두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자신이 연임할 경우 요르단강 서안 유대인 정착촌을 합병하겠다고 공약했다. 보수표 결집을 노린 것으로 보이는 이 발언은 이슬람권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거센 반발을 유발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 TV로 방송된 연설에서 이같이 공약했다.

그는 "새 정부가 구성된 뒤 요르단 계곡과 사해 북부부터 이스라엘 주권을 적용할 것"이라며 "요르단 계곡을 시작으로 요르단강 서안의 모든 정착촌을 합병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오는 17일 이스라엘 총선이 치러진 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동평화안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정착촌 합병이 미국 정부와의 조율을 거쳐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일에도 유대인 정착촌을 합병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요르단강 서안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뒤 점령한 지역이다. 이 지역에는 팔레스타인인이 약 270여만명이 살고 있으며 유대인 정착촌에는 이스라엘인 40여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유엔은 유대인 정착촌을 불법으로 간주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정착촌을 계속 늘려왔다.

네타냐후 총리가 정착촌 합병의 시작 지역으로 꼽은 요르단 계곡과 사해 북부는 요르단강 서안의 약 30%를 차지하며 이스라엘이 군사적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곳이다. 특히 요르단 계곡은 곡창지대로, 팔레스타인이 독립국가를 수립할 경우 핵심적인 식량생산 지역으로 간주하고 있는 곳이다.

팔레스타인과 국제사회는 이같은 네타냐후 총리의 서안 정착촌 합병 공약을 일제히 규탄했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집행위원회 위원인 하난 아쉬라위는 "그(네타냐후)는 평화의 모든 기회를 파괴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서안 정착촌을 합병한다면 협상 재개와 역내 평화, 그리고 2국가 해법의 본질에 엄청난 손상을 입힐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동 이슬람권과 이스라엘 사이에서 중재역을 해 온 요르단의 아미만 사파디 외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요르단 계곡과 사해 북부에 이스라엘 주권을 적용하겠다는 네타냐후의 의도는 전 지역을 폭력으로 몰고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팔레스타인의 수호자를 자처해 온 터키의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외무장관은 "네타냐후의 선거 공약은 인종주의적 아파르트헤이트 성향의 언급"이라며 "우리는 팔레스타인의 형제, 자매의 권리와 이익을 끝까지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서안 정착촌 합병 시도는 국제법 위반이라면서 이슬람 협력기구(OIC) 외교장관 회담을 긴급 소집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이스라엘 총선은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접전 분위기다.

이날 현지방송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백당(Blue and White party)이 32석으로 1위를 차지하고,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은 총선에서 31석으로 1석 뒤질 것으로 예상된다. 리쿠드당이 다른 우파 정당들과 연합해도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 120석의 과반을 확보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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