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19.09.12 01:59
새로 발견된 전기장어 두 종류 중 하나인 '일렉트로포러스 볼타이'. 현존 최고인 860볼트의 전기 충격을 가할 수 있다.  (사진제공=NYT)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최고 전압 860볼트(V)의 충격을 가할 수 있는 신종 전기뱀장어가 발견됐다.

미국 스미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에서 근무하는 동물학자 데이비드 드 산타나가 이끄는 연구팀이 신종 전기뱀장어 2종을 새롭게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자신들이 확보한 107개의 샘플에서 추출한 DNA 연구를 통해 2종의 신종 전기뱀장어를 확인했다. 

11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추가 연구에서 이 중 한 종이 860V의 전기 충격을 가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에 확인된 전기뱀장어의 전압 최고 기록은 대략 650V였다. 종전보다 200V이상 높다. 

연구진들은 아마존 열대우림에 믿기 어려울 만큼의 생물 다양성이 여전하고 삼림 파괴와 벌채, 화재로 위험에 처한 서식지 보호의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드 산타나 박사는 "인간이 지난 50년간 아마존 열대우림에 영향을 줬는데도, 우리는 여전히 이처럼 신종 뱀장어처럼 거대한 어류를 발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전기뱀장어는 먹이를 잡거나 방향을 찾을 때 또는 자기방어 등 다양한 이유로 전류를 이용한 '충격 전략'을 활용한다.

이번에 발견된 전기 뱀장어라도 건강한 성인을 직접 죽이지 못한다.

전압이 높지만 지속시간이 짧아 전류가 약하기 때문이다.

전기장어의 평균 충격은 약 2000분의 1초 동안만 지속된다. 그렇다고 해도 심장이 약하면 위험할 수 있다. 또한 근육수축으로 넘어져서 익사할수 도 있다.

전기뱀장어의 힘의 원천은 몸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꼬리다. 

꼬리는 가운데 위치한 주기관, 그 아래 헌터 기관, 삭스의 기관이라고 불리는 세 개의 기관으로 이뤄져 있다.

뱀장어는 머리에서 꼬리쪽으로 약 6000개의 전기생성 세포가 소시지 다발처럼 직렬로 연결돼 있다. 전기생성 세포는 근육세포처럼 생겼지만 근육으로서이 역할은 하지 않는다. 전기 세포 1개가 생산하는 전기는 미미하지만 동시에 작동하면서 강력한 전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전기생성 세포들 간에는 가느다란 관이 연결돼 있으며, 평상시 관 내부는 양이온 용액으로 채워져 있다. 고압 전류를 방전해야 할 필요가 생기면, 양이온들이 일제히 한 방향으로 흘러 고압의 양이온이 충전되고 이 때 반대쪽에서 음이온이 대량으로 대전되면서 고압 전기를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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