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승욱 기자
  • 입력 2019.09.12 18:46

"상황을 완화하고 대화를 촉진하기위한 적절한 노력 바란다"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사진출처=중국 정부 홈페이지)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사진출처=중국 정부 홈페이지)

[뉴스웍스=최승욱 기자] 이달말로 예정된 북미협상을 앞두고 중국이 미국의 양보에 중점을 둔 훈수를 두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왕이(王毅)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12일 사이푸 압둘라 말레이시아 외무장관과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미국측이 북한과의 협상 재개를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 상황을 완화하고 대화를 촉진하기위한 적절한 노력을 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왕 위원이 지난 2일부터 사흘간 북한을 방문,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회담을 진행한만큼 중국 정부의 이같은 입장은 북한측과 조율된 것으로 풀이된다. 

왕 위원은 "북한이 미국과의 핵협상 재개에 긍정적 신호를 보낸 것을 환영한다"며 "북미 실무협상이 9월말에 열리면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미간 협상에서 진전이 있으려면 양측의 핵심 우려가 해결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어느 한쪽에만 전제 조건을 요구하거나 심지어 극단적 압력을 가해 일방적 양보를 받아내려 하는 방식은 과거에도 그랬듯이 앞으로도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왕 위원은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를 완화해야 한다는 중국의 일관된 입장도 강조했다.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제재로 인한 북한의 경제난과 인민들의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적절한 때에 이에 대한 논의를 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앞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 9일밤 담화에서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 측과 마주 앉아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을 갖고 나오라면서 "낡은 각본을 또다시 만지작거린다면 조미(북미) 사이의 거래는 그것으로 막을 내리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북한은 다음날 새벽 단거리 발사체를 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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