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준영 기자
  • 입력 2019.09.13 05:59

[뉴스웍스=박준영 기자] 코에이 테크모 게임즈를 대표하는 작품이자 역사 시뮬레이션 게임의 대명사 '삼국지'가 4년 만에 신규 넘버링 타이틀을 내놓는다.

디지털터치가 국내 유통을 맡은 시리즈 신작 '삼국지 14'는 기존 팬들로부터 평가가 좋았던 '삼국지 9'와 '삼국지 11'의 특징을 이은 '1맵 군주제'를 채택했다.

'토지를 제패하는 자가 천하를 지배한다'는 콘셉트를 내세운 삼국지 14는 내정, 군사, 외교, 계략 등 모든 요소를 '토지의 관리, 쟁탈전'으로 집결해 전략성을 강화했다.

게임의 개발을 맡은 에치고야 카즈히로 프로듀서는 "팬들이 좋아하는 9편과 11편을 의식하며 14편을 개발하고 있다"라며 "이번 작품의 개발을 담당하는 사람 중에는 9·11편 개발에 관여했던 이들이 제법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라고 말했다.

전 맵은 육각형 모양의 '헥스'로 구성됐다. 헥스는 필드를 구성함과 동시에 자신의 영토가 어느 정도인지, 병량이 이어지는지를 파악하는 지표가 된다. 적의 공격으로 병량길이 끊어지면 해당 부대의 전투력은 약화된다.

도시나 성만 점령한다고 능사가 아니라는 것이 에치고야 프로듀서의 설명이다. 영토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선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안정적인 국가 운영의 토대가 된다.

에치고야 프로듀서는 "전선을 담당할 장수가 모자랄 때는 방어 시설을 세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인재를 확보함과 동시에 이간책 등 계략을 활용해 적의 공격을 효율적으로 막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이번 작품에서 이용자가 신야성을 지키던 유비 시점에서 플레이하면 강대한 세력인 조조의 맹공을 끊임없이 받을 것이다. 직접 해보면 '진짜 유비가 잘 버텼구나'라는 생각이 들 것"이라며 전략을 강조했다.

그렇다고 인재 영입을 등한시하면 게임 진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삼국지 시리즈는 전통적으로 유능한 소수 무장으로 많은 적을 상대할 수 있었는데, 14편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에치고야 프로듀서는 "세력의 양과 질의 조화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원술은 초반에 상당한 군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조조를 이기기는 어렵다. 조조가 유능한 무장을 다수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여포는 장료와 같이 좋은 무장이 함께하지만 병력이 적어 전선을 유지하기 어렵다"라며 "지키려면 군사의 양, 적을 공격할 때는 무장의 질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에치고야 카즈히로 '삼국지 14' 프로듀서. (사진=박준영 기자)
에치고야 카즈히로 '삼국지 14' 프로듀서. (사진=박준영 기자)

이번 작품의 시나리오는 기본적으로 7개를 지원한다. 시나리오마다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10개 정도의 세력이 배치되며 역대 최대인 1000명이 넘는 인물이 게임에 등장한다. 이용자가 직접 만드는 '신무장'도 포함됐다.

장수 간 1대1 대결인 '일기토'는 이번에도 등장하지만 문관끼리 다투는 '설전'은 제외됐다. 일기토 역시 이용자가 직접 조작하는 것이 아니라 진행되는 상황을 관찰하는 방식이다.

2020년 1월 16일 일본에 발매될 예정인 삼국지 14. 일본과 동시기에 삼국지 14를 한국에 출시한다고 말한 에치고야 프로듀서는 이번 작품에 대한 많은 응원을 부탁했다.

"삼국지 시리즈에 있어 한국 시장은 매우 중요한 곳입니다. 그래서 일본과 동시 발매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국 게이머분들이 약소 세력으로 플레이해 천하를 통일하는 영상을 올려주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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