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승욱 기자
  • 입력 2019.09.13 08:14

유럽중앙은행, 기준금리 -0.5%로 0.1%p 내려…11월부터 월 200억 유로 양적완화 재개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SNS)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SNS)

[뉴스웍스=최승욱 기자] 12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하·채권 매입 등 양적완화(QE) 재개를 골자로 한 경기 부양책을 발표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같은 조치에 대응한다는 차원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측에 기준금리 대폭 인하를 재차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ECB는 매우 빨리 움직였다. 금리 10bp(1bp=0.01%포인트)를 내렸다"며 “그들(유럽)은 매우 강한 달러에 대해 유로화의 가치를 떨어뜨려 미국 수출에 타격을 주려 노력하고 있고 성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ECB는 신속히 행동하는데, 연준은 앉아 있고, 앉아 있고, 또 앉아 있다. 우리가 이자를 지불하는 동안, 그들(유럽)은 돈을 빌리면서 되레 돈을 번다”고 적었다. 이와 관련, AFP통신은 “연준이 ECB처럼 미국 경제에 경기부양책을 제공하기 위해 빨리 행동하지 않는다고 다시 공격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에앞서 ECB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기 하강에 대응하고자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진행한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예금금리를 현행 -0.4%에서 -0.5%로 0.1%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또 ECB는 오는 11월 1일부터 월 200억 유로(약 26조 2958억원) 수준의 순자산매입을 재개하는 QE 프로그램 도입도 발표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Fed를 향해 대규모 금리 인하를 촉구해왔다. 11일에는 독일이나 일본처럼 미국도 마이너스금리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Fed는 금리를 제로(0)나 그보다 더 낮춰야 한다"며 "그런 다음에 우리의 부채(국채)를 차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채권 만기와 맞물려 이자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 뒤 "우리는 훌륭한 통화와 힘, 대차대조표를 갖고 있다. 미국은 항상 가장 낮은 이자율을 지급하고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에 대해서는 또다시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없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과 연준이 순진해서 다른 나라들이 이미 하는 일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일생에 한 번뿐인 기회를 '멍청이들' 때문에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연준이 보다 공격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시장은 Fed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90% 이상으로 보고 있다. 연준이 지난 7월 FOMC에서 10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2.00~2.25%로 0.25%포인트 내린 바 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경제의 활력을 더하기 위해 큰 폭의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지속적이고 노골적으로 연준을 압박해 왔다. 이와 관련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너스 금리를 언급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제로금리나 마이너스금리까지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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