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승욱 기자
  • 입력 2019.09.13 16:52

북핵 해결의 로드맵과 단계적 이행문제에 관한 의견 전하고 공감대 형성 모색할듯
한국당 "유엔총회에서 김정은의 독불장군 행태 규탄하고 비핵화 위한 국제공조 다져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걸으면서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사진출처=CNN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걸으면서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사진출처=CNN캡처)

[뉴스웍스=최승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미국 뉴욕을 방문, 유엔총회에 참석한다. 미국 방문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난다.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제74차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22일부터 3박5일 일정으로 미국 뉴욕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24일에는 문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서 기조연설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 기간중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한미정상회담은 이번이 아홉 번째이며, 지난 6월 서울 회담 이후 3개월만이다. 구체적 일정을 놓고 청와대와 백악관이 협의 중이라고 고 대변인은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주요 정상들과 양자회담도 가질 예정이다. 아울러 P4G 정상회의 준비행사를 공동주관하고, 기후행동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고민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방미와 관련, "한반도 평화를 향한 거대한 톱니바퀴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관측을 해본다"고 밝혔다. 

그간 올해 유엔총회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대리 참석할 것이라는 예상되어왔다. 문 대통령이 1·2년차 유엔 총회에 참석했던데다 북미협상이 교착상태에 머물면서 대통령의 총회 참석 효과가 제한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추석인사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문재인 대통령의 추석인사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문 대통령이 미국 방문을 결정한 것은 교착 상태에 있던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이달말 열리기로 한 것과 관련이 깊다고 풀이된다.

협상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슈퍼 매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해임하는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유화적이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더구나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올해 어느 시점에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것인가'라는 질문에 "어느 시점엔가 그렇다"고 답변, 3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더구나 내년 선거 일정을 고려할 때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초까지 북핵 문제에서 성과를 올리는데 신경을 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핵 해결의 로드맵과 단계적 이행문제에 관한 의견을 전하고 공감대 형성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이 '새로운 셈범'을 강조한만큼 북한의 비핵화 진전에 따른 미국측의 보다 적극적인 '상응조치'를 이끌어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아울러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표면화된 미국의 불만을 달래면서 한미동맹은 여전히 튼튼하다는 점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거론된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이날 문 대통령의 방미 발표와 관련, "이번 방미를 기회 삼아 꼬인 정국과 국제관계를 푸는 것만이 국민과 국익을 최우선으로 삼는 길이 될 것이다. '맹탕 대북정책' 중단과 한미동맹 복원의 기회로 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한미동맹은 위급하고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중단될 기미가 없는 가운데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이 국민의 불안감을 가속할까 두렵기까지 하다"며 "문 대통령은 국제관계에서 국내 정치 행보를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 들어 9번째 개최되는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미동맹을 다시 튼튼하게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문 대통령은 북한의 무력도발과 북한제재 유엔 결의 위반을 더이상 두둔해서는 안 된다. 이번 유엔총회에서 북한과 김정은의 안하무인하고 독불장군식 행태를 명백하게 규탄하고,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국제공조를 다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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