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준영 기자
  • 입력 2019.09.14 08:13
(이미지제공=스퀘어 에닉스)
게임의 주인공 클라우드 스트라이프(왼쪽)와 히로인 티파 록하트. (이미지제공=스퀘어 에닉스)

[뉴스웍스=박준영 기자] '드래곤 퀘스트'와 함께 스퀘어 에닉스 및 일본을 대표하는 역할수행게임(RPG) 시리즈 '파이널 판타지(FF)'. 그중에서 7편은 전 세계적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작품이다.

화려한 그래픽과 감명 깊은 스토리, 재미있는 게임성 등으로 7편은 전 세계 약 1000만장이 팔렸다. 

7편의 흥행에 힘입어 플레이스테이션(PS)은 전성기를 맞이했고, 패미컴-슈퍼 패미컴으로 10년 넘게 콘솔 게임 시장을 지배하던 닌텐도는 소니에 정상의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엄청난 파급력을 지닌 게임이기에 7편의 리메이크는 스퀘어 에닉스가 망하기 직전 내놓을 '최후의 보루'로 꼽혔다. 지난 2015년 e3에서 7편을 리메이크한다는 사실을 발표하자마자 스퀘어 에닉스의 시가 총액은 1시간 만에 약 140억엔(한화 약 1300억원)이 급등했다.

이처럼 전 세계 많은 사람이 기다리는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가 오는 2020년 3월 3일 PS4 버전으로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동시 발매된다. 

23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오는 7편에 대해 키타세 요시노리 스퀘어 에닉스 프로듀서는 "원작의 콘셉트를 기반으로 세계관과 캐릭터를 깊이 있게 그려낼 것이다. 새로운 시대에 획을 긋는 RPG를 재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를 개발하면서 스퀘어 에닉스가 설정한 개발 키워드는 혁실, 한계를 향한 도전, 플레이어에 대한 서프라이즈 등 세 가지다.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에도 이러한 키워드는 그대로 계승됐다.

노무라 테츠야 디렉터를 비롯해 시나리오 담당 노지마 카즈시게, 원작의 디렉터를 맡았던 키타세 프로듀서, 사운드의 우에마츠 노부오 등 원작의 개발에 참여한 핵심 멤버들도 이번 작품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뿐 아니라 원작을 직접 즐겼던 사람과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여러 개발자들이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 개발에 뛰어들었다.

키타세 프로듀서는 "단순한 리메이크작을 만들 생각은 없다. 원작 팬들이 좋아했던 부분을 최대한 줄이지 않는 방향으로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원작을 모르는 플레이어에게도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원작을 뛰어넘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모션 캡쳐 등 원작에서 볼 수 없었던 카메라 기술을 적용해 캐릭터의 표현력과 몰입감을 높였다. 원작의 스타일을 존중함과 동시에 다양한 광원 효과로 비주얼도 향상했다.

원작에서 전투는 '액티브 타임 배틀(ATB)' 기반 턴제 커맨드 배틀 방식이었다. 반면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는 액션 게임에 가까운 형태다. 

맵을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적과 실시간 전투를 펼친다. 전투를 펼치다 보면 화면 하단에 'ATB 게이지'가 차는데, 이것을 다 채우면 '어빌리티'를 사용할 수 있다. 어빌리티는 커맨드를 열어 사용하거나 단축키에 지정하는 방식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액션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을 위한 '웨이트 모드'도 존재한다. 행동 중에 커맨드를 열면 전반적인 시간이 느리게 흐른다. 즉, 커맨드를 사용할 때마다 일시정지를 하지 않아도 쉽게 어빌리티를 선택할 수 있다.

(이미지제공=스퀘어 에닉스)
(이미지제공=스퀘어 에닉스)

새로 추가된 시스템으로는 '버스트 게이지'가 있다. 공격을 받은 적은 '버스트 게이지'가 차며, 해당 게이지가 최대까지 오르면 적에게 주는 대미지가 증가한다.

파티원이 있을 때는 방향키의 위, 아래를 누르면 조작 캐릭터를 곧바로 변경할 수 있다. 다른 파티원은 AI가 조작하며, L2나 R2를 누르면 AI가 조작하는 캐릭터의 어빌리티나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

키타세 프로듀서는 "버스트 게이지는 다수의 적을 상대할 때 전략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통상 상태로 돌아오므로 버스트 상태에 들어선 적을 먼저 공격하면 적의 수를 빠르게 줄일 수 있다. 후반에 나오는 강력한 적을 상대로도 요긴하게 쓸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의 패키지 정보도 현장에서 공개됐다. 패키지 버전은 일반판, 디럭스 에디션, 퍼스트 클래스 에디션으로 나눠 출시된다.

디럭스 에디션에는 특제 박스와 스틸북 케이스, 미니 사운드트랙, 아트북, 소환 마테리아 DLC '사보텐더' 등이 포함되며 퍼스트 클래스 에디션에는 디럭스 에디션에 플레이아츠 KAI 클라우드 스트라이프&하디 데이토나 피규어가 들어 있다.

키타세 요시노리 스퀘어 에닉스 프로듀서. (사진=박준영 기자)
키타세 요시노리 스퀘어 에닉스 프로듀서. (사진=박준영 기자)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