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19.09.14 10:16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외국인 1명이 서울에 정착하기 위해 첫 석 달 동안 써야 하는 정착비가 7641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독일의 이사 전문업체 무빙가가 산출한 '2019 세계 이사 가격 지수'를 보면 외국인 성인 1명이 서울에 정착하는 첫 3개월 간 써야 할 돈이 가장 비싼 도시로 미국 샌프란시스코가 꼽혔다.

무빙가는 첫 한달 간 임시 거주 비용(에어비앤비 기준 임대료·살림 창고 보관료)과 이후 두달 간 영구 거주 비용(보증금·월세·인터넷 비용)에다 이 석달 간 쓰는 필수비용(식비·교통비·휴대전화비)을 토대로 금액을 추산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서울의 월별 필수비용은 식비 430달러, 교통비 38달러, 휴대전화 22달러로 집계됐다.

첫 한달 동안의 임시 거주비는 임대료 544달러, 창고 보관료 371달러로 조사됐다.

나머지 2개월 동안 영구 거주 비용을 보면 보증금·월세 각 1738달러, 인터넷비 21달러로 나타났다.

서울은 무빙가가 선정한 인기 있는 도시 85곳 중 25번째로 정착비가 비싼 도시였다.

1위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서울보다 2배 가까운 1만3531달러가 정착 첫 3개월 간 들어갈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뉴욕(1만2041달러), 스위스 제네바(1만1694달러), 홍콩(1만1631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일본 도쿄는 7617달러로 서울보다 한 계단 아래인 26위를 기록했다.

도쿄는 교통비(160달러)나 휴대전화비(51달러), 임시 거주비 임대료(1659달러)는 서울보다 비쌌지만, 영구 거주 보증금·월세(각 1168달러)가 서울보다 쌌다.

서울보다 정착비가 싼 주요 도시는 스페인 바르셀로나(6854달러·33위), 중국 상하이(6601달러·36위), 독일 베를린(4731달러·60위) 등이 있었다.

조사 대상 85개국 중 정착비가 가장 싼 도시는 인도 뉴델리(1735달러)였다. 터키 이스탄불(2054달러), 불가리아 소피아(2282달러)도 정착비가 쌌다.

성인 1명이 아닌 가족(5세·9세 자녀 2명을 둔 부부 4명)이 정착하는 데 드는 비용의 양상은 다소 달랐다.

서울의 가족 정착 비용은 1만2380달러로 순위는 36위로 내려갔다.

개인 정착비가 서울보다 저렴했던 도쿄는 가족 정착비가 1만5613달러로 순위가 19위로 훌쩍 뛰었다.

영구 거주 비용 중 보증금과 월세(각 2220달러)가 1인보다 2배가량 증가했기 때문이다.

서울은 2269달러로 각각 약 500달러 늘어나는 데 그쳤다. 도쿄의 1인당 교통비가 비싼 점도 영향을 끼쳤다.

샌프란시스코는 가족 단위 정착 비용 역시 가장 비싼 도시로 2만4004달러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가장 싼 곳은 이스탄불(4045달러)로 샌프란시스코의 6분의 1 수준이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