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9.16 08:50

개장과 함께 국제유가 19% 이상 급등

(사진=도널트 트럼프 트위터)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전략비축유(SPR) 방출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 사태가 국제 유가에 미칠 영향을 고려한 조치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유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우디에 대한 공격을 근거로 전략비축유 방출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필요한 경우 시장에 잘 공급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양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텍사스와 다른 여러 주에서 현재 허가 과정에 있는 송유관의 승인을 신속히 처리할 것을 모든 관련 기관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 공격의 배후를 지목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고,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단은 사우디가 배후를 확인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도 언급했다. 이란이 배후에 있다는 것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친이란 성향의 예멘 반군은 자신이 사우디 석유 시설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은 후티 반군이 아니라 이란이 직접 공격을 가했다고 지목했다. 이란은 자국 관련설을 부인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최대 석유 시설 두 곳이 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잠정 중단됨에 따라 국제유가가 개장과 함께 19% 이상 급등했다.

16일 싱가포르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장 초반 배럴당 11.73달러 오른 71.95달러로 19% 넘게 치솟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12.35% 상승한 67.6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도 장 초반 배럴당 63.34달러로 전장보다 15% 이상 급등하며 거래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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