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9.16 09:28
지난 14일(현지시간) 웜비어의 부모는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고 미 언론이 전했다. (사진=FOX NEWS)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북한에 억류됐다가 뇌사 상태로 송환돼 사망한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와 만찬을 했다. 이는 협상과 제재, 대북 강온 정책이 여전히 살아있음을 우회적으로 보여준 것이란 분석이다.

CNN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웜비어의 부모는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리처드 그리넬 주독일 미국대사도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웜비어의 가족과 만찬한 것은 올해 안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언급한 지 이틀 만이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웜비어 부모와의 만남을 통해 추가적 대북 제재 카드가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웜비어는 2016년 1월 관광차 방문한 평양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했다는 혐의로 체포돼 17개월간 북한에 구금됐다 혼수상태로 풀려났지만 미국에 돌아온 지 6일 만에 사망했다. 유족들은 북한 당국의 고문으로 숨졌다고 주장하며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활동에 앞장서 왔다.

앞서 미국은 북한의 해킹그룹 3곳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 지난 13일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홈페이지에 ‘라자루스그룹’, ‘블루노로프’, ‘안다리엘’로 불리는 북한의 3개 해킹그룹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OFAC에 따르면 이들 그룹은 미국과 유엔의 제재 대상인 북한 정보당국인 정찰총국의 통제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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