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9.16 09:36

“5대 요구조건, 하나도 빠지면 안 된다” “베이징에 저항하자” 구호 외쳐

15일 홍콩 시위 현장.(사진=CNN 뉴스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다시 격화되는 분위기다. 지난 주말 집회 곳곳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최류탄과 화염병을 주고받는 등 격렬하게 충돌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명보 등에 따르면 경찰이 집회를 불허했지만 15일 시민 수 만명이 자발적으로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시위대의 상징인 검은 옷과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은 “5대 요구조건, 하나도 빠지면 안 된다” “베이징에 저항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성조기와 영국 국기도 눈에 띄었다.

경찰은 해산을 요구하며 최루탄, 물대포를 발사했다. 시민들은 화염병을 던지며 맞섰다. 일부는 중국의 오성홍기를 불태우기도 했다.

이날 늦은 밤, 친중국 성향의 시민들이 반중국 시위에 참여한 이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홍콩섬 완차이 역 등 주요 지하철역 입구가 불타며 지하철이 폐쇄됐다. 홍콩섬의 차량 운행도 오후 내내 차질을 빚었다.

오는 10월 1일 중국의 국경절이 사태의 분수령이 될 거라는 전망도 나오는 가운데, 홍콩정부와 시위대가 사태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찾기란 당분간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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