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무의 정문일침] 정치인 삭발할 때 국민들은 고통으로 머리 빠진다
[이재무의 정문일침] 정치인 삭발할 때 국민들은 고통으로 머리 빠진다
  • 이재무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9.1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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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학교 행정학과 겸임교수 이재무.
단국대학교 행정학과 겸임교수 이재무.

요사이 야당 정치인들이 너도나도 머리를 깎고 있다. 당연히 미용 목적이 아닌 정치적 목적을 가진 세칭 삭발식을 통해 깎고 있다. 삭발을 감행하는 정치인 자신들이야 각별한 저항의 상징으로, 그리고 지지자들의 결집을 목적으로 머리를 깎는지 모르겠지만 일반인들의 평범한 시각으로 볼 때는 쇼맨십 이상의 의미를 전혀 찾을 수가 없다.

야당 정치인들은 삭발을 하는 이유가 조국 법무부장관을 임명한 것은 문재인 정부의 독재이고 그에 항거한다는 의미라고 역설하는데 내각의 장관을 임명하는 것은 독재가 아니라 헌법이 대통령에게 부여한 고유의 권한이다. 따라서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장관 임명은 조국 개인의 도덕성이나 청문회 결과와 무관하게 법률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지극히 준법적 행동이다.

더욱이 이미 조국 장관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이 수사를 하고 있는 중이고, 엄정한 조사를 통해 조국 장관이 책임질 일이 있다면 절차와 규정대로 처리하면 그만이다. 즉, 장관 임명이 적법하게 이루어졌고 검찰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니까 결과를 기다리면 될 일이지 삭발 같은 정치적 쇼를 단행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뜻이다.

오히려 그럴 시간에 국회로 복귀해서 산적해있는 민생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 2016년 20대 국회가 개원된 이래로 대체 제대로 일한 적이 몇 번이었는지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의원들에게 묻고 싶다. 국민을 위해 일하라고 뽑아놓은 국회의원들이니까 원래 해야 할 일을 하고 남는 시간에 부수적으로 정치적 활동을 하라는 것이다.

추석을 계기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각각 자신들이 국민의 밥상 민심을 확인했다고 목소리 높여 떠들지만 자신들 입맛에 맞는 국민들의 밥상만 방문했을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각자가 주장하는 것이 옳다고 우길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서로 자신들의 사상에 반하는 국민들을 의견을 새겨들었을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국내외 환경은 다방면에서 그리 긍정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정쟁보다는 통합하고 협력하여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집중하는 것이 맞는 상황이다. 부디 얼마 남지 않은 20대 국회 회기 동안은 국가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초당적으로 정치인들이 협력하는 기적과 같은 모습을 보기를 바랄 뿐이다.

정치인들이 삭발식을 통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고자 시도하고 있을 때 국민들은 고통으로 머리가 빠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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