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9.17 12:35
궈타이밍 훙하이(鴻海)그룹 회장. (사진출처=궈타이밍 페이스북)
궈타이밍 훙하이 그룹 회장. (사진출처=궈타이밍 페이스북)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대만판 트럼프'를 꿈꿨던 궈타이밍(郭台銘) 훙하이(鴻海)정밀공업 창업자가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대만 대선은 집권당인 민진당 후보 차이잉원(蔡英文) 현 총통과 제1야당인 국민당 후보 한궈위(韓國瑜) 가오슝(高雄)시 시장의 양강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연합보(聯合報)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궈타이밍은 전날 밤 성명을 내고 불출마 뜻을 밝혔다. 그는 "대만 사회를 단결시키고 경제를 일으키려는 것이 선거 참여 때의 초심이었지만 선거에 나선 이후 일부 정치인들이 사익을 위해 대립을 선동하는 것을 봤다"며 "여러 번의 생각 끝에 내년 (총통) 선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선거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정치 참여를 포기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향후 정치 활동을 계속 펼쳐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만 최고 부호인 궈타이밍은 국민당에 전격 입당해 총통 후보 경선에 도전했지만 한궈위 가오슝시 시장에게 패배했다. 그러자 궈타이밍은 지난 12일 국민당을 탈당, 그가 내년 1월 총통 선거에 무소속으로 도전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일으켰다.  

궈타이밍이 이번에 대선 도전 의사를 접은 데에는 당선 승산이 낮아지고 있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궈 전 회장의 출마 포기로 내년 총통선거는 반중(反中) 성향의 차이잉원 현 총통과 친중(親中) 성향의 한궈위 시장 간의 2파전으로 굳어졌다. 이번 궈 전 회장의 불출마는 차이 총통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차이 총통이 궈 전 회장의 지지층을 흡수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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