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9.17 15:49

"소재·부품·장비 산업 충분한 경쟁력 갖추도록 다각적으로 지원"
취임 첫 기업현장행보로 아이원스 방문

은성수 금융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
은성수 금융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소재·부품·장비 펀드’ 조성 등 우리 제조업의 근간인 소재·부품·장비 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약속하고 나섰다.

은 위원장은 17일 취임 첫 기업 현장행보로 소재·부품·산업 현장인 아이원스를 방문해 소·부·장 기업 및 협회·연구원으로부터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재임기간 중 중점 추진할 금융지원방향을 제시했다. 경기도 안성시에 있는 아이원스는 삼성과 LG 등 국내 대기업은 물론 반도체장비 세계 1위 기업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미국)의 납품업체로 유명하다.

은 위원장은 이날 “지난 8월 2일 시작된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 조치로 인해 우리 산업에 필수적인 핵심 소재·부품·장비 등의 수급 불안에 대한 우려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책금융과 시중은행의 적극적인 지원 노력을 통해 기업의 경영안정과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숙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소재·부품·장비산업의 경쟁력은 우리 경제와 산업의 ‘기초 체력’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기반”이라며 “그동안 우리 소재·부품·장비산업은 양적으로 빠른 성장을 이루었으나 첨단기술 제품보다는 범용제품 위주로 성장해 핵심소재 등을 중심으로 해외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 정책금융도 IT·바이오 등 신산업에 비해 소재·부품·장비산업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을 갖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우리 경제와 산업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안정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소재·부품·장비산업의 자립도를 높이고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각계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은 위원장은 “금융위는 일본 수출규제의 영향을 받는 기업이 경영상 어려움을 겪지 않고 우리 소재·부품·장비 산업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춰 나갈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지원하겠다”며 “8월 2일 발표한 ‘수출규제 피해기업 금융지원방안’에 따라 일본 수출규제에 영향을 받는 기업들에게 신속하고 충분한 자금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지난 10일 출범한 ‘해외 M&A·투자 공동지원 협의체’를 내실 있게 운영해 우리 기업들이 해외 부문 M&A·투자 등을 통한 소재·부품·장비부문 등 우수한 기술을 체득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해 나가겠다”며 “재정·정책금융기관·민간 자금을 바탕으로 우리 소재·부품·장비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기 위한 전용 펀드(가칭 소재·부품·장비 펀드) 조성도 정부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돼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아이원스에 열린 간담회에는 소재·부품·장비업체 5곳이 참여했다. 이들은 국내 소·부·장 기업의 기술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자금 지원을 요청하고 기업간 제휴 등 협업 활성화 등에 금융분야의 적극적인 지원을 희망했다. 이에대해 은 위원장은 "정책금융기관들은 일본 수출규제 등의 영향을 받는 우리 기업에 대해 당초 약속한대로 이미 발표한 금융지원 프로그램이 신속하고 충분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해 달라”며 “기업인들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기술 개발, 생산성 향상 등 우리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에 매진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기업인은 기술개발에만 전념하고 자금 걱적이 없도록 끝까지 챙겨달라"며 "나를 소·부·장 위원장으로 불러달라"고 화답했다.

그는 “정부와 기업이 합심해 우리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끈질기게 노력해 나간다면 최근의 어려운 상황을 오히려 우리 경제와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로 삼을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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