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9.17 18:04
대안정치연대 유성엽 대표(전면)가 17일 국회를 찾은 조국 법무부장관의 예방을 받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 유성엽 의원실)
대안정치연대 유성엽(오른쪽) 대표가 17일 국회를 찾은 조국 법무부장관의 예방을 받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유성엽 의원실)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대안정치연대 유성엽 대표가 17일 국회를 찾은 조국 법무부장관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법무부장관 자리를) 내려놓는 것이 좋지 않겠나 하는 게 많은 국민들의 의견인데 한 번 깊게 생각해주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검찰 개혁을 위해서라도 그렇고, 여러 가지 어려움에 놓여 있는 이 나라와 국민들을 위해서도 그렇고, 또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위해서도 그렇고 조 장관님을 위해서도 그렇고, 조 장관님 가족과 친척, 지인들을 위해서도 그렇고..."라며 이 같이 언급했다. 

이어 "사실 청문회 전부터 자진 사퇴만이 적절한 것이라고 했는데 그 시기를 놓쳤고, 또 이미 임명 절차까지 지나갔지만 종합적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검찰 개혁부터 시작해서 개인의 문제까지 도움이 될지, 나라를 위해 도움이 될지 한 번 숙고해주시는 것이 대통령과 나라에 대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주신 말씀 무겁게 받아들이고 생각하겠다. 감사하다"고 답했다.

유 대표는 앞서 이날 모두 발언에서 "제가 제일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조 장관님이 대통령께서 지명하신 이후에 현재 온통 국민들의, 나라의 모든 관심과 모든 부분들이 휩쓸려가는, 소위 조국 블랙홀에 다 빨려 들어가서 정말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인데 이런 경제를 제대로 챙겨나갈 수 있는 대안이 없어 우려스럽고 안타깝다는 생각을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금 어떠신가. 법무부 장관 취임하셔서 국민들의 목소리를 어떻게 듣고 계신가"라고 묻자, 조 장관은 "지금 개인적으로 개인일정을 잡고 만나기도 어렵고, 직접 만나지는 못하지만 간접적 방식으로 저 개인에 대해 문제제기나 법무부 조직에 대해 계속 실시간으로 보고받고 있다"고 화답했다.

유 대표는 또 "우려스러운 것은 지금 이런 말씀을 드리게 되서 안타깝지만 어제는 따님이 소환조사를 받으셨다고 들었다"며 "오늘 아침에는 5촌 조카분이 구속영장이 집행이 되었고 또 사모님께서도 조만간 소환조사를 받으실 거라는 데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조 장관님도 소환 조사를 받을 수 있는 그런 상황에 놓이지 않겠는가, 이렇게 보고 있는데 참 이게 걱정스럽다"고 에둘러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상황에 가다보니 국민들 보기에 조 장관님 개인이 문제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국민들 뵙기에 참 부끄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하여튼 우리 조 장관님만 믿고 지명해 주신, 임명해주신 문재인 대통령님, 지지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정말 큰 부담이 되지 않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조 장관은 "유성엽 대표님의 말씀의 뜻을 잘 알고 있고 우려하시는 마음도 잘 알고 있다. 잘 아시겠지만 법무부 장관으로서 관련 가족 수사의 상황에 대해 일체 언급한 자체가 문제가 되기 때문에 어떤 답을 드리지는 못할 것 같다"며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여러 번 걸쳐 공개 발언도 했지만 제 가족 관련해서는 수사 지휘를 하고 있지 않는 게 당연하고 보고 자체를 받고 있지도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 언론에 나오는 여러 보도가 있지만 그 진위 여부는 결국에 형사 절차로 밝혀지는 것이지 그것에 대해 제가 이렇다 저렇다 무슨 말을 하는 것 자체가 여러 가지 다르게 받아들이실 것 같다"며 "유 대표님의 우려, 충분히 제가 이해하고 책임이 있지만 수사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자체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고 거듭 밝혔다.

유 대표는 최근 '조국 법무장관의 행태'에 대해서도 완곡하게 물었다. "최근에 우려되는 것은 지난 번 제가 기자 간담회 하실 때도 봤었고 인사청문회 과정에서도 조 장관님의 입장이나 의지를 봤지만 절대 가족들 수사에 보고도 받지 않겠다고 하셨는데 우려되는 게 최근에 보니까 법무부 차관이 대검 차장을 만나서 수사팀에서 윤석열 총장을 제외 해 달라, 이런 말이 나오고..."라고 했다. 

이에 더해 "물론 피의자 인권보호 측면에서 피의 사실 공표를 금지해달라는 것, 공보 준칙 개정 문제가 나오는데 지금 이 시점, 이 상황에서 그 개정 문제가 나오는 것도 참으로 어색한 일이고 그 동기 자체도 순수성을, 피의자 인권 보호라는 순수성을 인정해주기가 어렵다고 봐서 저는 우리 조 장관님이 청문회 등에서 약속한 사안들이 제대로 지켜질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해서도 저도 우려를 하고 많은 국민들도 우려하신다"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유 대표는 "문제는 물론 전임 장관께서 마련해서 추진하던 걸 이어받아서 한다고 하더라도 많은 국민들이 보기에는 조 장관님 가족들이 수사를 받다보니 마치 그걸 앞두고 그걸 개정하려는 것으로 보이는 게 있다. 그래서 그게 걱정이 되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제가 볼 때는 조 장관님께서 국민적 우려에도 불구하고 사법개혁, 특히 검찰 개혁을 위해 장관 자리에 취임하셔야 한다는 이런 이야기인데 저는 과연 이런 상황에 놓여있는 조국 장관께서 과연 검찰개혁, 사법개혁을 제대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인지, 오히려 검찰 개혁의 걸림돌 역할을 하지 않을까"라며 "그러면 이것은 정말 조 장관께서도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 사법 개혁, 검찰 개혁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갖고, 민정수석 시절부터 추진을 해오셨는데 오히려 이게 걸림돌이 되지 않겠나"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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