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칠호 기자
  • 입력 2019.09.18 15:37

축산농가 “북한 멧돼지 흔적 찾아낼지, 아니면 다른 원인을 밝혀낼 지 지켜볼 일”

연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농장 위치도(사진=네이버 지도)
연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농장 위치도(사진=네이버 지도)

[뉴스웍스=김칠호 기자] 임진강 수계인 파주와 연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잇달아 발생했다. 북한 압록강변에서 문제의 가축전염병이 발생한지 4개월 만에 휴전선 이남에서 가축전염병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전동리 돼지농장에서 국내에서 두 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진됐다고 18일 밝혔다.

파주시 연다산리에서 17일 국내 첫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인된 지 하루 만에 다시 이 같은 정밀검사 결과를 내놓았다.

그러나 이 두 농가는 직선거리로 40여㎞ 떨어져 있는데다 임진강변의 민간인출입통제선 철책을 중심으로 북쪽과 남쪽에 위치해 사실상 차단되어 있기 때문에 지리적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파주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농가 위치도(사진=네이버 지도)
파주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농가 위치도(사진=네이버 지도)

북한에서 ASF가 발생한 직후 이낙연 국무총리가 경기북부동물위생시험소를 방문해 “북한의 ASF(보균 멧돼지)가 많이 남하했다고 보고 최고수준으로 방역해야 한다”고 주문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 관계자는 “지금쯤 최남단 휴전선 일대까지 멧돼지가 내려왔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관계자가 이 말을 한 바로 다음날부터 접경지역에서 연이틀 ASF가 발생했다.

멧돼지는 하루 15㎞ 정도를 이동하면서 다른 멧돼지와 접촉하고 강이나 바다에서 헤엄쳐 건너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연천의 발생농가는 휴전선에 이중철책이 설치되어 있어 북한의 멧되지가 이것을 뚫고 내려올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판단돼 왔다.

파주의 발생농가 또한 자유로변의 한강 둑에서 휴전선에 준하는 경계근무를 펼치기 때문에 멧돼지가 뚫고 올라올 수 없고, 주변에 멧돼지가 서식할만한 공간도 없다.

이에 대해 축산농가 이모씨는 “방역당국이 이에 대한 역학조사에서 과연 북한 멧돼지의 흔적을 찾아낼지, 아니면 다른 원인을 밝혀낼 것인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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