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9.18 16:04

'정지작업' 돌입…5선 원혜영 의원도 불출마 가능성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불출마가 거론되는 의원들이 거론되면서 민주당의 총선 진용이 어떤 모양새로 짜여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의 불출마설이 한 언론 보도를 통해 갑자기 불거지자 민주당의 이재정·이해식 대변인은 공동명의로 된 문자메시지를 통해 "유은혜 김현미 총선 불출마 관련 기사는 사실무근"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의혹의 눈초리는 가시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유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정청 협의회 직후 불출마 가능성에 대한 보도에 대해 "지금 출마와 불출마를 제가 결정해서 이야기 할 시기도 아니고 상황도 아니라고 본다"며 "거취 문제는 임명권자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에둘러 말했다.

일각에선, 김현미·유은혜 장관의 불출마설이 수면위로 올라왔을 뿐이어서 그렇지 실제로 민주당에선 21대 총선을 앞두고 각 지역별로 그동안의 활동 실적이 저조한 의원 및 원외의 출마예정자 중에서 지역에서의 평판이 좋지 않거나 조직구성이 상대적으로 미약한 인사들은 물갈이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실제로 이달 초 민주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가 각 의원실에 '국회의원 최종평가 시행 안내'라는 제목의 공문에서 "의원 평가를 앞두고 차기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수 없거나 출마할 의사가 없는 국회의원은 객관적으로 의사를 확인할 수 있는 문서를 제출해달라"고 물었다. 이 공문은 이해찬 대표 승인을 받아 통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같은 조사가 공식적으로 배포됐다는 것은 스스로 판단해서 용퇴하거나 본인은 끝까지 하겠다고 해도 당 지도부에서 평가했을 때 당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한 인사들에 대해서는 솎아내겠다는 뜻으로 드러낸 것 아니겠느냐"며 "아무래도 물갈이의 기준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선 가능성 여부'가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아울러, "각 지역별로 지역위원장이 존재하는 지역에서는 어쩔 수 없겠지만, 지역위원장 대행체제로 있는 지역에는 당 지도부에서 전략공천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대략, 10여곳 정도의 지역에서 물갈이가 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인사들은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민주연구원 양정철 원장과 백원우 부원장이다. 이들은 최근 이 대표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는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출마예정자들에게 무언의 압박을 가한 것으로 읽혀지는 대목이다.

이에 더해, 5선 중진인 원혜영 의원 불출마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같은 관측에 더욱 힘이 실렸다. 정치권에선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불출마는 기정사실로 보고 있는 분위기이고, 초선인 김성수·서형수·제윤경 의원은 아예 불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정세균 전 국회의장, 이용득 의원 등도 불출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낙연 국무총리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출마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만만찮다.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총선대비용 정지작업'에 돌입하면서 총선을 향한 레이스는 이미 개막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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