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9.18 17:08
주영준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이 지난 16일 서울 무역보험공사 중회의실에서 '석유수급 및 유가동향 긴급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주영준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이 지난 16일 서울 무역보험공사 중회의실에서 '석유수급 및 유가동향 긴급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정부가 국제 석유시장 불안이 국내 석유시장 및 소비자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석유제품 가격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주영준 에너지자원실장 주재로 ‘2차 석유수급 및 유가동향 점검 회의’를 긴급 개최해 국내 석유수급 및 가격 안정화 방안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지난 14일 피격된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의 복구상황이 발표됨에 따라 마련됐다. 

이날 사우디 정부는 피해규모(570만 배럴/일)의 50%가 복구됐으며 9월 말까지 정상 복구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가진 모하메드 사우디 왕세자도 “열흘 안에 생산량의 100% 회복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정유업계와 유관기관(석유공사,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사우디의 조속한 시설복구 발표로 일단은 석유 수급 및 국제유가에 대한 불확실성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고 발생인 14일부터 17일까지 국내 정유사의 사우디 원유 선적·운항에 차질은 없었으며 국내 석유제품 가격도 사고 직전 대비 큰 폭의 가격 상승은 없는 상황이다.

17일 전국 평균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각각 리터당 1529.08원, 1379.52원으로 사고 직전인 13일 대비 4.01원(0.26%), 3.33원(0.24%) 상승한 수준이다.

다만 아직 사고 전 보다 국제유가가 높게 유지되고 있고 시설복구도 완료된 것이 아닌 만큼 산업부는 업계 및 유관기관과 협력해 석유수급 및 국내 석유가격 관리를 철저하게 시행할 계획이다.

특히 국제유가가 최근 2~3일간 15% 이상 급등했다가 안정세를 찾아가는 상황에서 불안 심리에 따라 국내 석유제품 가격을 부당하게 인상하는 경우가 없도록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 대한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산업부는 국제 석유시장 불안이 국내 석유시장 및 소비자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유업계가 지속적으로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알뜰주유소 운영사(석유공사, 도로공사, 농협)와 간담회를 별도로 개최하고 알뜰주유소가 국내 석유제품 가격 안정을 위해 선도적인 노력을 해줄 것도 요청했다.

주영준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사우디가 조속히 시설을 복구하고 있는 것은 다행이지만 여전히 남은 불확실성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국내 석유수급 및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업계, 관계기관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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