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19.09.19 10:51

독일 10년물 금리 떨어지는데도 5월 말까지 DLF 상품 '계속 판매'

(사진=박지훈 기자)
(사진=박지훈 기자)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19일 만기된 우리은행 DLF 상품이 결국 원금 손실을 공식화했다. 해당 상품과 연계된 독일 국채 금리가 반등하기 어려워 11월 만기되는 상품 역시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크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고객에게 판매한 독일국채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가 이날 만기, 최종 수익률 –60.1%로 확정됐다. 총 64명의 고객들이 이날 만기된 상품에 134억원을 투자했지만 78억7000만원을 날렸다.

손실규모는 여기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우리은행 DLF는 11월까지 1200억원 규모의 만기가 도래한다. 미중 무역전쟁과 세계 경기 둔화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지며 독일 국채로 투자가 늘어난 탓에 금리가 반등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DLF는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가 –0.2%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 경우 수익을 내는 구조를 갖지만 해당 국채 금리는 18일(현지시간) -0.511%로 마감했다. 손익기준 금리에서 0.1% 포인트씩 추가 하락할 때마다 손해율을 20%씩 커진다.

특히 우리은행은 독일 10년물 금리가 하락세임에도 지난 5월 말까지 DLF 상품을 판매해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해당 금리는 지난해 9월부터 하락세를 타다 올해 3월 말 마이너스 금리로 진입했고 5월 31일부터 손익기준선인 –2%를 밑돌기 시작했다. 우리은행은 그때서야 상품 판매를 멈춘 것이다.

금융당국이 DLF 손실 사태와 관련한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은성수 신임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일본 수출규제 피해기업 상담센터를 방문하고 윤석헌 금융감독원장과 공식 회동을 가지며 DLF 손실 사태 등 금융권 현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의 1년간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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