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민정 기자
  • 입력 2019.09.19 16:45
음악프로그램 음원 제작 및 수익 분배 관한 불공정 해결 위한 기자회견. (사진=공정한 음악생태계 조성을 위한 연대모임)
음악프로그램 음원 제작 및 수익 분배 관한 불공정 해결 위한 기자회견. (사진=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뉴스웍스=김민정 기자] JTBC가 제작·방송하는 음악프로그램 '투유프로젝트 슈가맨2'에서 지난 2018년 출연한 가수의 음원제작비와 음원수익을 편취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공정한 음악생태계 조성을 위한 연대모임'은 19일 오전 서울음악창작지원센터 리허설스튜디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JTBC '슈가맨2' 제작에 들어간 비용 및 음원 수익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가수에게 지급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음원 발매 당시 피해를 입은 가수의 음원이 월간차트 1위를 기록하는 등 큰 성공을 거둬 1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지만 JTBC 측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사 사건의 피해자들이 여럿 있을 것이라는 추측성 발언도 이어졌다.

피해 가수 측 소속사 관계자는 "이번 JTBC의 음원수익 편취의도 사건은 방송계와 음악산업계의 고질적 관행과 업계의 잘못된 질서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번 뿐 아니라 방송사가 지위를 이용해 음원수익과 저작권을 가로채는 등 자신들의 말을 듣지 않을 경우 앞으로 방송 출연을 못 하도록 하겠다는 사건들은 업계에서는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연대모임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음악창작자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지킬 수 있는 생태계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JTBC에 음원 수익 편취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와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조사팀 구성 후 자사 음악 프로그램 전수조사 등 재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연대모임은 이날 기자회견 이후 공정거래위원회에 정식으로 신고 접수에 들어갔으며 민·형사 소송은 JTBC의 추후 협상 태도를 파악한 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신현준 성공회대학교 교수는 이날 "이번 사건은 정말 (JTBC)의 슈퍼갑질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콘텐츠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허상이고 이와 관련한 정부 정책도 그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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