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9.19 16:51

“여성에 대한 폭행이나 살인 저질렀다”… 일제 창씨개명에 대해서도 “완전한 거짓말” 주장

일본 도쿄도 스기나미구 사사키 지나쓰 구의원 (사진=사사키 지나쓰 트위터)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일본 도쿄의 한 구의원이 조선시대에 일본에 파견한 공식 외교사절인 ‘조선통신사’를 “흉악범죄자 집단”이라고 표현,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1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쿄 스기나미구의 사사키 지나쓰(45·여) 구의원은 지난 12일 구의회 본회의에서 스기나미구가 사용하는 사회과 교과서의 한반도 관련 내용을 언급하며 "조선통신사는 여성에 대한 폭행, 살인, 강도를 반복하는 흉악 범죄자 집단”이라고 말했다.  

사사키 의원은 “조선통신사가 환영을 받았다는 것은 완전히 거짓말이다”, “여성에 대한 폭행이나 살인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또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이 한국인의 성씨를 일본식으로 바꾸도록 강요한 창씨개명에 대해서도 “완전한 거짓말” 등 이라며 관련 부교재를 배포하거나 교원 모임 등을 열어 이를 알리도록 할 것을 스기나미구 교육위원회에 요구했다.

이에 스기나미구 교육위원회는 “(초등학교 사회과 교과서는) 교과서 검정에 합격한 것으로, 보충 설명할 필요가 없다”며 사사키 의원의 주장을 일축했다.

스기나나미구 구의회는 사사키 의원의 주장에 대해 ‘차별적 발언(헤이트 스피치)’으로 규정하고 발언 취소를 요청하는 등 구의회 차원의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 내 시민단체들도 항의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사사키 구의원은 발언을 철회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아사히신문의 취재에 “구민들로부터 교과서가 문제라는 연락을 받아 질문한 것”이라며 “역사적 사실이기 때문에 발언을 취소할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조선통신사를 연구하는 교토조형예술대학 나카오 히로시 객원교수는 “조선통신사는 조선 국왕이 임명한 정식사절단으로, 유교의 가르침을 지키는 사람들이다. 약탈과 폭행을 했다는 사료는 찾아보기 어렵다”며 "사사키 의원의 발언은 역사적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사사키 의원은 극우 성향 신당인 ‘NHK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당’ 소속으로 지난 4월 선거에서 구의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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