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의 질병 집중탐구 ④전립선암] '착한 암'은 없다…중년남성 노리는 암은?
[명의의 질병 집중탐구 ④전립선암] '착한 암'은 없다…중년남성 노리는 암은?
  • 고종관 기자
  • 승인 2019.09.20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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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이형래 교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식생활의 서구화는 암발생율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그중에서 괄목할 만큼 빠르게 늘고 있는 암이 전립선암이다. 비교적 진행이 느려 ‘착한 암’으로 불리지만 늦게 발견하면 속수무책이다.

그럼에도 전립선암에 대한 국내 중년남성들은 무관심으로 일관한다.

‘전립선암 인식주간’을 맞아 대한비뇨기종양학회가 설문조사한 결과가 이를 웅변한다. 응답자의 83%가 전립선암 검사를 한번도 받아보지 않았으며, 3분의 1은 검사를 어떻게 받는지조차 모른다고 답했다. (18일자 보도)

강동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이형래 교수에게 전립선암의 예방에서부터 선별검사, 그리고 최첨단수술기법인 로봇시스템까지 물었다.

Q: 남성에게만 있는 전립선은 어떤 기능을 하며 어느 위치에 있나?

A: 전립선은 생식과 관련해 남성에게만 존재하는 기관이다. 요도와 방광사이의 골반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모양은 사과처럼 생겼고, 크기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호두알 정도다. 전립선에서 생산되는 전립선액은 끈끈한 사정액이며, 정자를 감염으로부터 보호하고, 생존을 돕는 역할을 한다. 전립선은 소변과 정액이 지나가는 통로역할을 하고 있어 비대해지면 소변보기가 불편해지거나 배뇨장애가 발생한다.

Q: 전립선암 환자가 빠르게 증가한다고 하는데….

A: 전립선암은 전립선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이다. 주로 전립선 주변에서 시작돼 자라면서 주변으로 퍼진다. 심하면 다른 암처럼 뼈나 폐 등으로 전이될 수 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가장 흔한 남성암 중 하나다.

국내 전립선암 환자도 급격히 늘고 있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06년 4527건의 전립선암 발생건수는 2016년 1만1800건으로 10년사이에 2배 이상 증가했다. 발생건수로는 2016년 전체 암 중에선 7위, 남성암 중에선 4위를 기록했다.

Q: 왜 국내에서도 전립선암이 갑자기 증가하는지?

A: 전립선암이 이렇게 빠른 속도로 느는 것은 환경적 요인이 가장 크다. 서구식 식생활과 급속한 노인인구의 증가를 원인으로 보고 있다. 초기 증상이 없는데다 주로 중장년층 이상에서 발생하다보니 단순노화로 생각해 늦게 발견된다.

Q: 전립선암은 다른 암과 비교해 어떤 특징을 갖나.

A: 다른 암에 비해 진행속도가 느려 ‘자비로운 암’으로 불린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으나, 암이 진행되면서 각종 배뇨증상과 전이에 의한 증상이 생긴다. 요도를 압박해 소변이 잘 나오지 않고,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며, 잔뇨감을 호소한다. 소변이 급하게 마렵거나 심지어 참지 못하고 지리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낮밤을 가리지 않고 소변을 자주 본다. 어떤 경우에는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는 급성 요폐(尿閉)를 일으킨다. 척추나 골반뼈로 전이될 경우, 통증이나 마비와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Q: 전립선암 초기 증상과 전립선비대증 증상이 비슷한데, 구분하는 방법이 있나?

A: 전립선암은 모든 암들이 그러하듯 초기에는 증상이 미미하다. 소변보기가 불편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이 또한 전립선비대증에 의한 증상과 구분하기 어렵다. 증상만으로 질병을 구분하기 쉽지 않다는 뜻이다. 이런 이유로 정기검진이 꼭 필요하다.

Q: 어떤 남성들이 검사를 받아야 하나.

A: 앞에서 설명했듯 전립선암은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어 대부분 검진을 통해 발견된다. 일반적으로 만 50세부터는 1년에 한 번, 전립선암의 가족력이 있으면 만 40세부터 주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Q: 증상이 없는 사람은 선별검사부터 받아야 한다고 한다. 선별검사란 무엇이고, 어떤 검사인가.

A: 혈액검사를 통한 전립선특이항원(PSA)검사, 직장수지검사 및 경직장 전립선초음파검사 등을 통해 전립선암의 발생 가능성을 판단한다. 위험성이 파악되면 조직검사를 고려한다. 전립선암은 초음파를 통해 10~12군데의 조직을 얻어내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Q: 선별검사에서 전립선암을 진단받았다면 확진을 위해 어떤 검사를 하나.

A: 조직검사를 통해 전립선암을 확진받고, 이후 병기 확인을 위한 MRI검사, 뼈스캔검사, CT검사를 시행한다. 암조직이 얼마나 큰지, 또 주변 조직에 얼마나 퍼져 있는지 등을 알 수 있다.

Q: 전립선암 치료는 암의 병기(단계별)별로 다를 것 같은데.

A: 수술과 방사선치료, 호르몬치료, 항암약물, 국소치료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전립선암은 수술이 예후가 가장 양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술 목표는 완치다.

수술이 적합하지 않거나 환자의 치료 선호도에 따라 방사선 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 또 림프절 전이나 골전이와 같이 전립선암이 진행된 경우, 수술 혹은 방사선 치료를 할 수 없는 경우엔 호르몬 치료를 고려할 수도 있다. 다음은 치료방법에 따른 장단점 비교다.

①수술: 암이 전립선에 국한되고, 임파선이나 다른 장기로 전이가 없을 때 시행한다. 수술 후 요실금, 발기부전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지만, 최근에는 수술기법이 발전해 합병증이 많이 줄었다.

②호르몬 치료: 전립선암 세포가 남성호르몬에 의존해 증식하는 특성을 이용한 치료다. LHRH 유도체, 에스트로겐 제제, 항안드로겐 제제 등 약물로 남성호르몬을 차단해 전립선암의 진행을 막는다. 부종이나 체중증가, 여성형유방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 단점이 있다. 약물치료 외 남성호르몬 생산을 막기 위해 고환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

③항암약물 치료: 항암제를 사용하면 전신에 영향을 미쳐 다른 장기로 퍼진 암세포를 공격한다는 장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호르몬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에게 시행한다. 현재 여러가지 신약이 개발돼 임상에도 적용하고 있다.

④방사선 치료: 방사선을 이용해 암세포를 죽이고, 종양의 크기를 줄인다. 처음 진단시 근치적 치료 목적, 수술 후 암이 재발한 경우, 골전이로 인한 통증이 있는 경우에 시행한다. 합병증은 전립선 주변의 조직(방광, 직장)이 방사선에 조사되면서 만성적인 손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발기부전 가능성도 있다.

Q: 전립선암은 로봇수술 도입이 가장 빠른 암이다. 어떤 장점이 있나.

A: 전립선암 수술 중 가장 최근 도입된 로봇수술은 골반 깊숙이 위치한 전립선을 수술하는 데 최적화돼 있다. 배꼽 주변과 하복부에 5~10㎜의 구멍을 5~6군데 내고 이를 통해 로봇기구가 들어간다. 술기의 발달과 더불어 기능 및 종양학적 결과면에서 성공적인 근치적 전립선절제술이 가능해졌다.

장점으로 통증 및 출혈량이 적고, 섬세한 박리 및 정교한 방광요도문합술, 향상된 신경혈관다발 보존 등을 들 수 있다. 또 이로 인해 요자제능력의 조기회복과 성기능 회복 등이 보고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근치적 전립선 절제술의 과반수 이상이 로봇시스템으로 이뤄지고 있다. 전립선암은 수술 후 성기능장애, 요실금 등 합병증을 두려워해 수술을 주저하는 사람에게 권할 만하다. 합병증을 줄이고, 절개부위를 최소화해 미용효과가 큰 것도 매력이다.

Q: 전립선암을 예방하려면 생활습관을 바꿔야 한다는데.

A: 전립선암 예방을 위해선 식습관 조절이 필요하다. 육류를 줄이고 저지방식을 권한다.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고, 토마토의 라이코펜, 마늘의 알리신, 카레의 커큐민, 녹차의 카테킨 성분이 예방 효과가 있다는 연구보고들이 나오고 있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적절한 체중 유지도 중요하다. 전립선암 역시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꾸준한 관심과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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